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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향기, 브레댄코 천안직산점 진승희 점주와의 만남

최종수정 2015.11.16 09:10 기사입력 2015.11.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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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댄코

브레댄코


“브레댄코는 포장이 심플하면서도 예쁘고 깜찍하게 나와서 좋아요. 맛도 고급스럽고 깔끔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서른일곱의 가정주부, 진승희씨의 원래 인생설계상엔 10여년 간의 제과제빵 강사경력을 살리는 취지로 영국에 위치한 세계최고의 제과제빵 학교 르꼬르동블루 유학을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친언니의 권유로 시작한 브레댄코로 또 다른 인생을 설계해 가고 있다. 브레댄코 천안직산점은 교통이 불편한 지방, 그것도 천안시내에서도 제법 떨어진 외각이라 아르바이트생 구인부터 문제였다. 진씨의 아이디어는 취업준비생, 면접 전부터 인생계획을 물어 전문직종 업무상의 지속가능 경영기틀을 잡았다.

진씨와 그의 남동생, 그리고 언니 한 명이 파티쉐로서 브레댄코를 창업했다. 브레댄코 본사의 파티쉐 지원제도가 있지만, 창업비용도 절감하고 빵에 대한 이해도 높일 겸 운송업종 사무직에 종사 중이던 남동생에게도 창업과 파티쉐 자격증도 함께 권유한 것. 덕분에 3남매가 모두 파티쉐라는 전문직종에 종사하며 삶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언니와 자신은 빵과 커피라는 ‘브레댄코’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바리스타 자격도 함께 갖추고 있다. 브레댄코의 가능성을 높이 산 언니의 권유로 갑자기 시작한 사업이지만 수완이 좋은 그는 인근 빵집, 커피전문점들과 당당히 경쟁해 인근주민들에게 브레댄코 천안직산점은 편안한 사랑방으로 어느새 자리 잡았다.

진씨의 경영철학은 부담없는 편안함이다. 사랑방에 모신 손님 대접하듯 신제품 빵은 함께 맛도 보고, 남는 빵이 없을 정도로 고객들에게 후한 인심을 쓴다. 그리고 다양한 빵을 선보이려 최대한많은 구색의 빵을 고객들께 선사한다. 진씨는 “명품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추구한다. 브레댄코 천안직산점의 철학은 각 고객의 취향을 획일화하지 않고 모든 취향을 존중하는 민주주의가 근본이다.”며 미소짓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좋아서 하는 빵 만드는 일에,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기엔 충분하다고 말한다.

“저는 투자대비 만족도가 높아요. 더 버는 것보다는 한번 온 고객이 꾸준히 올 수 있도록 하는 우리 매장만의 편안함을 추구합니다.”라고 소탈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이웃집 언니 같은 편안함과 여유가 느껴졌다.
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함께 일을 시작했던 파티쉐가 디스크로 갑자기 그만두게 되며 새벽 세시 반에 출근, 천안직산점에서 필요한 하루분의 빵을 만들어 놓고 6시반에 20분거리의 아산매장으로 이동해 다시 오후2시까지 빵을 만들었다. 그러다 문득 남동생을 떠올렸고, 그렇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남동생이 브레댄코 사업에 투입된지 어느덧 3개월째에 접어든다. 이제는 여유로운 그의 모습에 감명을 받은 지인들이 서로 브레댄코 사업에 먼저 뛰어들려고 문의해올 정도. 그래도 그는 신중하게 판단하라며 조언을 전한다.

“파티쉐는 힘들어요. 그래서 일단 일을, 그리고 빵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해요. 저는 여러가지 빵을 준비해요.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을 위주로 하면서도 다양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공통점이 있어요. 특별히 선호도가 높은 빵은 두 번, 세 번 신경을 써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종류입니다. 신경을 더 써야하는 만큼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들이게 되죠. 수분이 30%정도 남았을 때 빵을 포장해야 가장 맛있거든요. 촉촉하지만 눅눅하지 않은 최적의 시간. 그 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도 제가 빵을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가장 맛있는 빵을 고객들께 전달하고 싶어요.”

이어 그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고객에 대해 전했다. “단팥빵에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온 적이 있어요. 당시 같이 일하던 제자 파티쉐나 저나 정성들여 꼼꼼히 일을 해서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고객님이 하도 강력하게 항의를 해서 아예 처음부터 빵 만드는 과정을 똑같이 되짚어 본거에요. 이 친구 버릇이 빵에 숨구멍을 조금 크게 내더라구요. 계란물을 입혀 오븐에 넣는데, 마지막에 결과물이 나오고 발견했어요. 계란물이 큰 구멍에 겹치고 거기에 깨가 덧입혀지니 그게 플라스틱 조각처럼 보인거지요. 밤늦게 빵을 다시 구워가며 실험을 하고 고객님께 다시 사과하며 알려드렸어요. 그 친구도 그 이후로는 숨구멍을 작게 내는 발전을 이뤘지요.”

작은 실수하나도 꼼꼼히 되짚어 원인을 발견해 내는 프로의식이 아름다웠다. 진씨는 “주인이 파티쉐니까 고객의 소리를 먼저들을 수 있고, 직원으로 오는 후배 파티쉐들의 고민들도 알 수 있어요.” 라고 파티쉐 스스로하는 빵집운영의 장점을 피력하며 뒤늦은 권유로 이제 막파티쉐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남동생도 직장생활하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신혼이다. 결혼전후로 부쩍 바빠져 여태 남편을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해준 자신에게스스로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는 자신을 위해서 남편도 헌신해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비쳤다.

“제빵사가 기분이 나쁘면 빵도 맛이 없어요. 전 기회가 올 때를 위해 준비를 한다고 생각 중이구요, 교육방송 다큐멘터리 시청을 즐겨해요. 그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는 것 자체로 나 자신이 열심히 살 동력을 가져요. 즐겁게 지내면서 남는 거 나누고, 이런저런 맛있는 재료를 많이 써요. 매뉴얼에 살짝 스치라고 된 비싼 재료도 듬뿍 덜어 발라주고요, 공간이 넓잖아요? 이 공간이 놀면 뭐해요? 엄마랑 아이랑 같이 케이크 만드는 클래스 열어서 이웃한 가족들도 화목하게 될 기회를 주고자 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본사가 아직은 인지도가 낮잖아요? 개인빵집인줄 알고 납품거래를 제안해오는 손님들도 많았어요. 프랜차이즈라고 밝히면 다들 놀라곤 해요. 그만큼 브레댄코가 좋은 빵집이라는 얘기겠지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소년소녀 가장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케이크를 만들어 보고 선물도 전하는 시간도 가져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웃으며 귀띔했다.

진씨의 인생계획의 다음단계는 르꼬르동블루 혹은 동경제과제빵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제약을 모두 뛰어넘기에는 과정이 험난하지만, 꿈을 포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아름다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서이다. 브레댄코와 일하며 많은 것을 얻었지만, 늘 얻은 것 이상을 세상에 돌려주려 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아름다움과 삶의 향기가 묻어났다.

박승규 기자 mai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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