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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자전거 위험천만·골목길 시속10km 이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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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험 결과...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 제동거리 크게 늘어 사고 가능성 높아..."전방주시·시속10km 이하·전조등 20도 하향해야 안전"

자전거 타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DB.

자전거 타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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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자전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요즘 유행하고 있는 픽시자전거(無 브레이크·고정 기어)가 비상시 제동 거리가 길어 매우 위험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또 사각지대가 많은 이면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경우 시속 10km가 적당하며, 야간 운행시 전조등 각도를 20도 이상 하향 조절하는 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소속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9일 경북 안동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센터에서 '자전거 주행 중 위험성 실증 실험'을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원은 우선 최근 들어 젊은 라이딩족 등이 많이 타는 픽시자전거를 가지고 브레이크 유ㆍ무에 따른 제동거리 차이를 비교 실험했다. 이 결과 브레이크가 없을 때가 있을 때보다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10km로 달릴 때 브레이크가 없을 경우 제동거리가 약 5.5배 증가했고, 15km일 땐 9.2배, 20km일 땐 13.5배, 25km일땐 21.1배가 늘어났다. 만약의 사태에서 운전자가 자전거를 제때 세울 수가 없어 충돌·추락 등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또 자전거 운전자의 전방 주시의 중요성ㆍ적정 주행 속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도 진행했다. 골목길ㆍ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타던 운전자가 갑작스럽게 사람 또는 장애물을 맞닥뜨렸을 때 전방 주시를 할 경우와 아닐 경우, 또 어느 정도 속도가 안전한 지를 테스트했다.

이 결과 전방을 잘 주시하면서 시속 5~10km 이하로 달릴 때는 비교적 안전하게 장애물을 인지해 정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속 10km로 달릴 때 운전자의 시선 반대편에서 장애물이 출현했을 때는 발견이 늦어져 장애물과 충돌하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시속 15km로 달릴 경우엔 운전자가 2m 이전에서 장애물을 발견했더라도 전방 주시 태만 여부와 관게없이 모두 충돌을 피할 수가 없었다. 브레이크를 잡더라도 시속 15km이상일 경우 제동거리가 평균 2.5m나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잡한 이면도로의 자전거 적정 주행 속도는 시속 10km 정도라는 게 연구원 실험의 결론이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야간 전조등으로 인한 눈부심 현상이 상대 주행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도 실시했다. 전조등 설치각이 20도 이하일 때는 마주보고 달려 오는 자전거의 운전자들의 시각 능력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그러나 30도 일 경우 맞은 편 운전자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 자전거 운전자는 야간 주행시 전조등의 각도를 최소 20도 에서 25도 정도 하향 조정해 설치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자전거는 제동거리가 길어져 장애물 출현시 대응이 어려우며, 주행 중 전방주시ㆍ안전속도 준수와 야간 주행시 전조등 하향 조정 등도 안전 주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안전한 자전거 타기를 위해 픽시자전거 타지 않기와 안전 수칙 준수 등을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전거가 레저ㆍ생활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는 반면 안전 수칙 준수 문화 등이 확립되지 않으면서 자전거로 인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2012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한 자전거 안전사고는 총 1782건으로,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43.8%나 늘었다. 원인 별로, 전방 주시 태만 등 운전 부주의가 91.4%(1629건)로 대부분이었다. 이어 기계적 결함 5.1%(91건), 도로 노면 상황 3.5%(62건) 등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만 93명이 죽고 6328명이 부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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