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LG화학과 테슬라의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이 임박했으며 양측이 최종 입장을 조율 중이다.
신문은 파나소닉이 배터리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성장전략의 기둥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테슬라에 대한 독점권을 상실하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분 일부를 LG에 내주고 가격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처 목록에 LG를 추가한 건 안정적인 조달은 물론 여러 업체를 경쟁시켜 가격과 성능을 개선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과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다만 모든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전날 중국 남경(南京)시 신강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 했다. 이번에 준공된 배터리 공장은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괄 생산 체제를 갖췄다. 축구장 3배를 합친 면적(2만5000㎡)에 지상 3층 규모로 연간 전기차 5만대 이상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은 "이번 배터리 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중국 공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앞으로 2020년까지 배터리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겠다는게 LG화학의 목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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