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2013년 12월 인도네시아 찔레곤시 크라카타우 포스코 일관제철소에서 용광로에 첫 불을 지피는 화입식(火入式) 행사를 갖고 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2013년 12월 인도네시아 찔레곤시 크라카타우 포스코 일관제철소에서 용광로에 첫 불을 지피는 화입식(火入式) 행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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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 3분기 포스코 실적이 급감한 것은 철강 경기 침체와 함께 해외 철강법인의 실적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KP), 중국 장강 등 포스코 주요 해외 철강법인의 적자 규모는 올 1~3분기 동안만 2000억원에 이른다. 사업구조 조정, 원가절감 등 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발표된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20억원으로 전년 동기(8790억원) 대비 25.8%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부진과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가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에 못지 않은 이유가 해외 철강법인들의 실적 악화다.

포스코 해외 철강법인들의 지난 3분기(7~9월) 적자 규모는 99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적자다. 포스코 해외 철강법인들은 작년 4분기 400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엔 700억원, 2분기 들어선 적자 규모가 배 가까이 늘어 1300억원까지 확대됐다. 두 분기 연속 적자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에 공개된 3분기 적자 규모는 2분기에 비해 조금 줄긴 했지만, 아직까지 적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나든다.


포스코의 해외 철강법인 중 가장 큰 골칫덩어리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지분 70%)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손잡고 설립한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다. 포스코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해외에 설립한 유일한 제철소이기도하다. 그러나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지난해 말 이후 지금까지 영업손실액이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에도 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외 중국 장강(3분기 380억원 적자), 베트남 비나(200억원) 등도 적자 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해외 주요 철강법인들이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지만, 포스코가 현재 추진중인 해외법인 매각 대상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시황이 바닥인 상황에서 매각할 경우 제 값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만약 매각에 나선다면 그동안의 '부실 투자'를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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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해외 철강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철강업계의 치킨게임으로 경쟁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법인의 실적 부진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수익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비용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해외 철강법인은 상공정(쇳물 생산)에 치중돼 있고 자동차강판, 철강가공센터 등 하공정(철강제품 생산)에는 투자가 미비하다"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하공정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 또한 해외 철강법인들에 대해 원료비용 절감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국 장강 등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개선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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