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화장품 수출·수입액 추이> = 화장품 품목 가운데 미용 또는 메이크업용 제품류와 기초화장용 제품류만 포함(제외: 면도·구강용품, 향수, 화장수 등)

<한일 화장품 수출·수입액 추이> = 화장품 품목 가운데 미용 또는 메이크업용 제품류와 기초화장용 제품류만 포함(제외: 면도·구강용품, 향수, 화장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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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일본 화장품이 국내 시장에서 수년째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한 때 세계 고가·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던 유명 브랜드들마저 면세점에서 자리를 빼거나, 백화점 지하 매장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일본 화장품 브랜드 SK-Ⅱ는 최근 동화면세점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했다. 이번 폐점은 판매가 부진한 매장의 본사 측 구조조정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SK-Ⅱ는 국내 면세점 화장품 판매 상위권 브랜드로 항상 꼽혀왔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과 LG생활건강 후 등 국내 제품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이에 앞서 코스메 데코르테, 시세이도, 슈에무라 등 대표적인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도 유명백화점 1층 매장에서 방을 뺐다. 지난 7월 롯데백화점 본점의 내부 리모델링 과정에서 이들 브랜드는 나란히 지하 1층 출입구쪽으로 이동했다. 일부 브랜드는 매장을 옮기면서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밖에 유명 필름기업인 후지필름이 만든 안티에이징 전문 브랜드 아스타리프트의 경우 지난 2012년 국내 공식 론칭했지만 백화점 채널을 초반에 확보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오르비스는 부진 끝에 한국진출 14년만인 지난해 2월 한국법인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일본 화장품의 전체 수입규모 역시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관세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억4085만달러였던 일본화장품(미용 또는 메이크업용 제품류와 기초화장용 제품류 기준) 수입규모는 매해 감소해 지난해 1억1472만달러로 내려앉았다. 9월 말 기준으로 올해 실적은 8954만달러 수준이다. 반면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규모는 매해 증가하고 있다. 2009년 6000만달러로 수입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1억1986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입액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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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국내 화장품 제조 기술이 일본을 따라잡은데다가, 가격대까지 다양해 일본 브랜드의 제품경쟁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사능 및 정치 이슈로 일본산(産)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한 몫했다.


한 일본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는 근거가 없다는 사실은 수차례의 실험에 걸쳐 이미 확인됐지만, 브랜드숍과 국내 및 유럽 고가 브랜드로 재편된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보수적인 마케팅과 경영전략을 고수하는 일본 업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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