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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째 실적 상승한 삼성전자, "4분기 최대 위기"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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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짝 효과 있었던 원저 효과 4분기 실종,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삼성전자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접어든 것은 확연하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 1분기 47조1200억원에서 2분기 48조원으로 상승했고 3분기 51조원을 기록하며 분기 50조원을 회복했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4분기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와 유럽의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에 대규모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매출 200조원의 고지는 지켜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율 문제 등이 얽혀있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동안 성장했지만…4분기 최대 위기= 영업이익 역시 회복세가 완연하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9800억원이었다. 2분기에는 6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 7조3000억원까지 상승했다. 원화 약세 효과가 컸다는 반응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3분기 잠정실적이 막 나온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신흥국들이 금리를 내리고 유럽과 일본에선 추가 양적 완화를 검토 중이다.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원화 약세 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까닭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내부에선 4분기가 IMF 보다 더 어려운 사상 최악의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 "환율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은 물론 치열해진 경쟁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어느때 보다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에 앞서 대응 나선 삼성전자, 몸집 줄이고 사업 재정비= 삼성전자는 현재 준 비상경영에 가까운 위기 경영을 진행중이다. 본사 스텝 조직 상당수를 현장으로 내려 보내는 인력 재편성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사업부별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을 가려내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부문과 미국 실리콘 밸리를 통한 스타트업, 벤처 투자 비중은 계속 늘리는 추세다. 몸집은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해 단단한 체력을 갖겠다는 의도다.

반도체 사업부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에선 각각 20나노 공정 도입과 3차원(3D) 구조를 가진 V낸드를 양산하며 기술 격차를 꾸준히 벌리고 있다. 평택과 화성에 신규 반도체 생산 라인 및 기존 라인을 증설하며 볼륨도 키우고 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와 IT모바일(IM) 사업부는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혁신에 나섰다. 핀테크(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삼성페이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으며 자신감도 생겼다.

비용 절감과 관련한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유한 헬기와 전용기 전부를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헬기의 경우 KTX 등의 교통수단이 발달한 만큼 사용 빈도가 낮아졌고 해외 사업장 역시 대부분의 현지 법인에 민항기 노선이 취항했기 때문에 고비용을 치르며 전용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강도 높은 준 비상경영 체제의 자구안은 빠르면 4분기부터, 늦어도 내년부터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분기부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진행 중"이라며 "4분기부터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겠지만 체질 개선을 꾸준히 진행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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