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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그렉시트보다 더 위험"…獨 경제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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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재계 바짝 긴장…파장 수년간 이어질 수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독일 경제계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기로 확대되면서 독일 경제가 입을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사태가 독일 경제 위기론으로 확산되는 이유는 수출 의존도가 큰 독일 경제의 구조적 특성과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지난 2013년 기준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다. G20 국가들 중 한국과 함께 가장 높다. 이는 10년 전 38%에서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기술력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신뢰를 무기로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 상품들은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때마침 유로화 약세 현상도 독일의 수출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폭스바겐 문제는 독일 경제에 그리스 채무위기보다 더 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남유럽 부채위기부터 중국의 경기둔화까지 많은 역풍들이 독일 밖에서 발생했지만 폭스바겐 사태는 독일 내부에서 시작된 것이란 점이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수출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이 자동차 산업이다. 자동차 부문은 지난해 독일 수출의 20%를 담당했다. 폭스바겐은 독일의 국민차이기도 하지만 그룹 소속 브랜드를 모두 합하면 해외에서 팔린 독일차의 70%를 차지한다. 독일 자동차 산업 종사는 77만5000명인데 3명 중 1명은 폭스바겐에 고용돼 있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서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중국발 수요둔화 등의 타격으로 올해 독일의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폭스바겐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신호다.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폭스바겐은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르틴 빈테르코른 CEO는 23일(현지시간) 사임을 밝혔다. 25일로 예정된 폭스바겐 이사회에서 후임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영국 CMC마케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 사태의 파장이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 독일은 물론 유럽 경제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독일과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명성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여파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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