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계 바짝 긴장…파장 수년간 이어질 수도
폭스바겐 사태가 독일 경제 위기론으로 확산되는 이유는 수출 의존도가 큰 독일 경제의 구조적 특성과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폭스바겐 문제는 독일 경제에 그리스 채무위기보다 더 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남유럽 부채위기부터 중국의 경기둔화까지 많은 역풍들이 독일 밖에서 발생했지만 폭스바겐 사태는 독일 내부에서 시작된 것이란 점이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수출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이 자동차 산업이다. 자동차 부문은 지난해 독일 수출의 20%를 담당했다. 폭스바겐은 독일의 국민차이기도 하지만 그룹 소속 브랜드를 모두 합하면 해외에서 팔린 독일차의 70%를 차지한다. 독일 자동차 산업 종사는 77만5000명인데 3명 중 1명은 폭스바겐에 고용돼 있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서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폭스바겐은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르틴 빈테르코른 CEO는 23일(현지시간) 사임을 밝혔다. 25일로 예정된 폭스바겐 이사회에서 후임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영국 CMC마케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 사태의 파장이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 독일은 물론 유럽 경제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독일과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명성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여파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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