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행장 "순익 7년만에 목표달성…이젠 글로벌 NH로"
[새판 짜는 은행권 '리딩뱅크' 경쟁 ⑤]농협은행, 자산·리스크 관리 총력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목표 달성
원가 낮은 예금 늘리고 NH올100플랜 활용
NH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해외 지점망 강화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중국 경기의 부진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자산과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신경써 달라. 안정적인 손익 기반을 마련해 올해는 꼭 목표를 달성해 보자."(지난 9월14일, 임원회의 중)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최근들어 부쩍 '손익 목표 달성'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으로 손익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반기 경영성적표를 받은 후 '올해는 꼭 달성하겠다'는 바람이 더욱 간절해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08억원으로 목표치(2900억원)를 108억원 초과 달성했다. 하반기에 3800억원의 순이익을 추가하면 올해 손익 목표(6800억원)를 넘어설 수 있다. 농협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손익목표를 달성한 적이 한번도 없다. 부동산 금융부실과 선박 이행 보증 등으로 고전한 탓이다. 김 행장이 '손익목표 달성'을 강조하는 것은 임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2020년 비전인 '글로벌 금융사 도약'의 에너지로 삼겠다는 속내인 것이다.
안정적인 손익 기반의 달성여부는 3개월 후면 판가름 난다. 김 행장은 남은 기간 건전여신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저금리ㆍ저성장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수익성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자산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기업을 수시로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리스크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방문해 부실징후에 조기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2800여명인 여신전문인력도 2017년까지 5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저원가성 예금 확충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저원가성 예금이란 수시입출금식 예금, 보통예금 등이다. 이자가 연 0.1% 수준이어서 예대마진에 도움이 된다. 저원가성 예금으로 0.1%의 이자를 준 후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단기성 자금인 콜론의 자금으로 활용하면 예대마진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콜금리는 1.49% 수준이다.
은퇴 전용 브랜드인 'NH 올(ALL)100플랜'도 안정적 손익 기반을 이끌 것으로 주목한다. 김 행장은 작년 취임 이후 농협은행의 시니어 고객이 1000만명 가량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점에 착안해 '시니어 리딩뱅크'를 표방하고 사업화에 공을 들여왔다. NH All100플랜도 김 행장 주도로 탄생했다. 지난 7월15일 출시한 'NH 올100플랜' 전용패키지 상품 5종(통장, 예금, 적금, 연금대출 및 중장년 고객을 위한 신용카드)은 48일 만인 9월1일에 17만좌, 가입금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은퇴 전ㆍ후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은퇴설계 상담기회를 제공하는 'ALL100플랜 은퇴콘서트'와 공공기관, 기업ㆍ단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100플랜 아카데미' 고객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핀테크와 해외시장은 미래 손익기반이다. 김 행장은 이와관련 "눈덩이를 처음 만드는 게 힘들지, 굴리는 건 어렵지 않다"며 당장의 실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연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오픈 금융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핀테크 금융플랫폼은 핀테크기업들이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금융 채널을 말한다.
해외사업은 농협금융ㆍ범농협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활용해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해외 네트워크로 해외지점 1개소(뉴욕지점)와 베트남과 중국 등에 해외사무소 2개소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과 중국의 해외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동남아 진출의 요충지로 삼을 방침이다. 인도에도 대표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전략은 올해 손익목표 달성과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점과제 추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핀테크와 해외시장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거둬 글로벌 금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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