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국 최장기간 재위 군주 등극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역대 영국 군주 가운데 가장 긴 기간 왕위를 지킨 최장수 통치자가 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9일 오후 5시30분께 빅토리아 여왕이 세운 기존 최장 통치 기간인 2만3226일 16시간 30분을 넘어선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 6월 왕위에 오른 뒤 1901년 1월 세상을 뜰 때까지 63년 7개월 2일 동안 영국 왕이었다.

올해 89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5세였던 1952년 2월 6일 왕위를 물려받았다. 왕이 되기 전 필립공과 결혼한 여왕은 찰스 왕자와 앤 공주를 낳았고 1960년 2월 셋째 앤드루 왕자를 출산하면서 1857년 빅토리아 여왕 이후 100여년 만에 재위 중 출산한 군주가 되기도 했다. 여왕은 에드워드 왕자까지 모두 4명의 자녀가 있으며 최근 증손자인 조지 왕자까지 태어나 왕실 구성원도 늘었다. 여왕이 긴 시간 자리를 지키면서 다음 왕위를 물려받을 계승 1순위인 찰스 왕세자는 66세가 됐다.


이날 63년 7개월 3일째를 맞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기간 동안 영국은 많은 일을 겪었다. 여왕 즉위 즈음에는 2차 대전 복구에 매달렸고 1970년대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북아일랜드 유혈 내전사태도 있었다. 1980년 짐바브웨 등 여왕의 재위 기간에 40개 이상의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했다.

왕실에도 부침이 있었다. 1981년 찰스 왕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며 왕실의 인기는 높아졌으나 1992년 찰스와 앤드루 왕자, 앤 공주가 모두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같은 해 윈저궁에 큰 화재도 발생했다. 1997년 다이애나가 사망했을 때는 버킹엄궁에 조기(弔旗)를 달지 않아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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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2세는 가장 위대한 영국 여왕으로 꼽힌다. 최근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7%로 가장 위대한 영국 여왕 1위를 차지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13%, 빅토리아 여왕은 12%였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데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해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한식으로 73번째 생일상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역대 최장 통치 영국 군주가 되는 날을 조용하게 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발모랄성에 머물고 있는 여왕은 스코틀랜드의 증기 열차 개통식에 참석해 시승하는 공식 일정만을 소화하고 저녁에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참여하는 만찬을 할 예정이다. 최장 통치 기록이 아버지인 조지 6세와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죽음을 바탕으로 계산된다는 점에서 이날을 특별하게 축하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 왕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버킹엄궁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 기간을 되돌아보는 사진 전시를 할 예정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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