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국제결제은행(BIS)을 인용,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기업들이 안고 있는 달러화 부채 규모가 지난해 9월말 기준 9조2000억달러(약 1경920조원)에 달하며, 이중 36%인 3조3000억달러가 신흥국 기업의 부채라고 밝혔다. 10년 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2008년 리먼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30% 수준에 그쳤다.
연내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까지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하면서 미국으로의 달러 쏠림 움직임이 더욱 강해졌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화폐 가치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채무 상환 부담이 증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기업의 실적 악화와 신용도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태국 타이항공은 지난 2분기 결산에서 달러화 부채 부담으로 36억7900만바트(약 1200억원)의 환차손을, 필리핀 기업 미구엘은 상반기 중 11억페소(약 280억원)의 환차손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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