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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읽다] 망망대해 북극…탐험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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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날씨로 연구 작업에 차질도 빚어져

▲25일 오후 11시. 북극에는 태양이 아직 떠 있다.

▲25일 오후 11시. 북극에는 태양이 아직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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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ARAON) 호가 북극에서 현재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항차 연구가 지난 22일 끝났다. 23일부터 2항차 연구를 위해 다시 아라온 호는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출항한다. 2항차 연구는 오는 9월11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경제는 2항차 연구에 함께 탑승해 북극 탐험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북극 탐험의 역사와 극지연구의 중요성 등 다양한 이야기와 현장의 모습을 담아 [북극을 읽다] 기획시리즈로 전한다.

아직 빙하는 보이지 않았다. 아라온 호는 현재 시간으로 25일 정오에 출항했다. 밤새 달려 26일 오전 7시에 제1차 연구지점에 도착했다. 현재 위치 북위 74도01분, 서경 167도08분에 있다. 바깥 온도는 영상 2~3℃를 가리키고 있는데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로 내려간다. 아라온 호는 24시간을 12.5노트(시속 약 22㎞)의 속도로 운항해 왔다.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약 460㎞ 떨어진 공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의 배타적 경제구역(EEZ)에서 벗어났다.

북위 1도 차이는 약 110㎞ 정도의 거리를 말한다. 2항차는 북위 78도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북극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배 안은 시소를 타는 느낌이다. 오른쪽이 기울면 왼쪽이 올라오고 왼쪽이 내려가면 오른쪽이 상승한다. 기사를 쓰고 있는 중간에도 노트북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쓰기가 힘들 정도이다.

▲현재 아라온 호(오른쪽)는 북위 74도, 알래스카 배로에서 460km 떨어진 공해상에 있다.

▲현재 아라온 호(오른쪽)는 북위 74도, 알래스카 배로에서 460km 떨어진 공해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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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이 높아지면서 연구 활동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 1차 연구지점에서 롱 코어(Long Core)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었다. 롱 코어는 해저 퇴적물을 채취해 미생물 연구는 물론 지형 구조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고대기후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일종의 시추 장비로 깊은 바닷물 속에 있는 퇴적물을 채취한다.

예보된 날씨를 보면 앞으로 6m의 높은 너울이 예상돼 1차 연구지점에서 롱 코어 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아라온 호는 알래스카 배로를 출발하기에 앞서 승선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화재나 좌초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교육이었다. 아라온 호에는 구명정 2척과 구명보트 8척이 있다. 구명정 하나에는 85명이 승선할 수 있다.
▲항해 전 승선한 사람들이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항해 전 승선한 사람들이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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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 호에는 각 침실마다 방수복과 구명복이 준비돼 있다. 이뿐만 아니다. 개인 생존장비인 PSK(Personal Survival Kit)도 구비돼 있어 극한 상황에서 생존력을 높여 준다. 비상 상황이 일어났을 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수복과 구명복을 입고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

안전 교육이 끝난 뒤 아라온 호는 연구지점을 향해 운항을 시작했다. 아라온 호 5층에 위치한 선교에서 김광헌 선장의 명령에 따라 최한샘 제2항해사가 명령을 복창한 뒤 서서히 출발했다. 알래스카 배로의 모습이 뒤쪽으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배가 출항한 몇 시간 뒤 배는 심하게 흔들렸다.

저녁 식사가 시작되는 25일 오후 6시쯤 식당에 모인 연구원들 중 몇몇은 벌써 배 멀미를 호소하는 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저녁 식사를 끝낸 이후 침실의 침대에 누웠다. 침대가 아래위로 높아졌다 낮아졌다는 반복해 잠을 자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아라온 호에는 병원이 있고 전문의도 타고 있다. 내과 전문의인 고보람 씨는 "지난 1항차 때 대부분 근육통, 멀미,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아라온 호에는 심각한 환자들도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 구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강무희 박사(서 있는 이)와 한국MA 김대훈 실장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강무희 박사(서 있는 이)와 한국MA 김대훈 실장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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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코어 작업은 높은 너울로 취소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층을 연구하는 연구 장비는 투입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수행할 '스파커(Sparker) 멀티채널' 시스템이다. 스파커 멀티채널은 음파를 이용해 해저의 지층을 연구하는 장비이다.

강무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스파커 멀티채널'을 통한 해저 지층연구를 위해 장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강 박사는 "음파를 쏘아 해저지층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것이 우리 연구팀의 임무"라며 "지층 단면을 파악하고 표층 구조를 밝혀냄으로써 과학적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이번 아라온 호 탐험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북극=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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