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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너일가 화해할까…反 롯데 정서 차단 위해 극적 봉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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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삼부자.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회장.(아시아경제 DB)

롯데그룹 삼부자.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회장.(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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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20일 귀국길에 부친·형과 대화의지 밝혀
지주사 전환, 반 롯데정서 및 분쟁 장기화 차단 위해서는 화해가 최선책
대립구도로 이어질 경우 양측 모두 부담…극적 타협 가능성도 제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황준호 기자]"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 형(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대화해야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길에 등 돌렸던 가족들과 대화할 것임을 밝히면서 서울에 모인 3부자가 극적 화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쟁 장기화를 차단할 최선책이 가족간 화해인데다 '신동빈 원톱 체제'를 굳힌 만큼 대결구도 보다 극적 타협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둔 뒤 도쿄에 머물러 있던 신 회장은 20일 오후 2시28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경영과 가족일은 분리하겠다고 했는데 가족 일은 어떻게 하실 것이냐는 질문에 "대화해야죠"라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문제와 그룹 경영은 별개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롯데 경영 승계에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지만 아버지와 형 등 가족 관계로는 화해할 생각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만간 부친을 만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신 회장은 부친을 바로 만날 의사가 있냐고 묻자 "네"라고 답해 멀지 않은 시일내 신 총괄회장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로 이동해 만났지만 5분 정도 짧은 인사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오너일가의 화해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가족간 화해가 최선책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중 드러나 질타를 받은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그룹의 지주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가족간 화해없이는 지주사 전환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신동주-동빈 형제간 화해 없이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롯데쇼핑,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 지분구조에 신격호, 신동주, 신동빈 등 주요주주의 지분이 복잡해 개별회사 합종연횡시 안건처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 전 부회장이 극적인 반전카드를 준비하고 있지 않는 한 실리추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다음날인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자신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신 총괄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회사 측(신동빈 측)이 제안한 의안 2건에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면서도 "교섭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신 회장과) 싸우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화해 여지를 남겼다.

화해없이 대립구도가 이어질 경우 신 전 부회장이 상황 역전을 위해 소송전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극 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L투자회사가 신 회장이 장악한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알려진 상황에서 소송에서 이겨도 크게 얻을 것이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 회장 역시 분쟁 장기화로 인한 반(反)롯데 정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화해가 최선책이다. 그룹을 최대 위기로 몰아넣을 정도로 형제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반 롯데 정서 등 후유증이 심각해졌기 때문에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화해가 최우선이 되야 한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나 소송이 제기되면 파장이 크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업 안팎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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