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높여 수출 늘리려는 中 몸부림…韓은 치명타
美 연방준비제도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 맞물려 '9월 위기설'도
코스피 2000선 한때 무너져…원화가치 하락폭 아시아 중 최고수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주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지만 이는 되레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만 키웠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한국 역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ㆍ바클레이스 등 세계 주요 금융기관 15곳이 전망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6.9%다.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7%를 밑도는 것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듬해인 1990년 이후 25년만이다.

올해 1ㆍ4와 2ㆍ4분기의 7% 성장률이 '허수'라는 주장도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11명에게 실제 경제성장률을 물어본 결과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 예상 평균치는 6.3%로 나타났다. 연간 성장률은 6.6%다.


해외 금융기관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다양한 경기부양책과 대폭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의 이유를 성장률 저하에서 찾는다. 성장률이 떨어진 이유는 중국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무너진 데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 줄어 6월의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7개월간의 수출도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내수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4% 떨어져 2012년 4월 이후 40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것은 이 때문이다. 기업 경쟁력 제고로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HSBC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취훙빈은 17일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평가절하가 "수출 경쟁력 제고에 유용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며 "수출 위축은 경쟁력 문제가 아닌 선진국의 수요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순수출이 GDP 증가율에 기여한 부분도 3% 줄었다.


중국 경제가 처한 문제는 복합적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4조위안(약 700조원)이 경기부양에 투입됐다. 이에 따른 설비과잉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국유기업과 민간기업도 과잉투자로 생산성 하락 문제를 겪고 있다.


GDP의 15%를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도 침체로 돌아섰다. 자산관리업체인 매튜스아시아의 앤디 로스먼 전략가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붐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4차례 내리고 다양한 채권 발행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지만 자금이 주로 국유기업이나 대기업으로 공급돼 실물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중국발 공포는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경우 충격이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한때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9월 위기설'까지 나돌았다.


시장조사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급락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10개국 가운데서도 특히 한국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원화 가치 하락폭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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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2분기에 사실상 '제로성장'에 머무르며 저성장이 고착화한 가운데 중국 경기마저 부진할 경우 경기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유럽과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간 유럽과 일본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양적완화와 통화절하라는 카드를 써왔는데 위안화 평가절하로 효과가 무뎌졌다"며 추가 완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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