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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김 장군’ 후손도 이제 한국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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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독립유공자 후손 30명 국적증서 수여…정부청사 게양, 대형 태극기도 전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독립유공자들이 조국의 독립만큼 기다렸던 것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독립을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목숨마저 내놓았지만, 고향을 향한 그리움은 감출 수 없다. 그러나 유공자들은 독립이 이뤄진 뒤에도 여러 사정에 따라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중국, 러시아 등 타국에서 생활해야 했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독립운동에 대한 자부심과 고국에 대한 애정이 살아 있었다.
법무부는 이러한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찾아 특별귀화 형태를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이후 932명이 대한민국 국적을 받았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2일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사진출처-법무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2일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사진출처-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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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라는 점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국적 부여는 더욱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법무부는 12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이들 중에는 이른바 '백마 탄, 김 장군'의 후손도 있다.

신흥무관학교 교관 출신인 김경천 장군은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199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김 장군의 손녀인 옐레나(54)와 갈리나(52)를 비롯해 외증손인 에벨리나(26·여), 데니스(25), 아르쩨미(24), 에밀(17), 블라지미르(13) 등 모두 7명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가 원 국적이었다.

1907년 헤이그 특사 3명 중 한 사람인 이위종 선생의 외손녀 류드밀라(79·여), 외증손 율리아(46·여)도 이번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위종 선생은 을사늑약의 문제점과 일본 침략상을 폭로하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쳤던 인물이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한 많은 독립투사를 무료 변론했던 이인 초대 법무부 장관 손자인 이준(50)씨도 이번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 장관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2일 광복 70주년 독립유공자 국적증서 수여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정부 과천청사에 게양됐던 태극기를 유공자 후손 대표인 이준(초대 법무부장관 이인 선생 손자)씨에게 전달했다. 사진출처-법무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2일 광복 70주년 독립유공자 국적증서 수여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정부 과천청사에 게양됐던 태극기를 유공자 후손 대표인 이준(초대 법무부장관 이인 선생 손자)씨에게 전달했다. 사진출처-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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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1919년 3·1 운동을 후원했던 선교사 윌리엄 린튼 선생의 증손녀 조이(34·여)씨도 이번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린튼 선생은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법무부는 광복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시점에 국적을 취득한 것을 특별히 축하하고자 과천청사에 게양됐던 대형 태극기를 독립유공자 후손 대표인 이준씨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모두 선열들이 독립에 대한 믿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특별귀화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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