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삼성물산 독주 체제 갖췄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30일 발표된 ‘2015 시공능력평가’에서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삼성물산의 경우 2위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으며 내년부터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효과까지 더해질 것이므로 향후 수년간은 독주 체제를 갖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토목건축공사업 평가금액이 지난해 13조1200억원에서 올해 16조7200억원 규모로 27%가량 크게 증가했다. 2위인 현대건설이 12조5600억원에서 12조7700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2013년 수주한 6조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과 중국 서안 반도체 공장 신축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 힘입어 토목 분야 실적이 4조8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7% 대폭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토목과 건축을 합한 토건 기성액(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비례해 지급하는 금액)은 10조3500억원으로 현대건설(6조5700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토목 분야 공사 종류별로 보면 삼성물산은 철도와 지하철 부문에서 3조762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도로와 교량, 항만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주거용과 상업용 건축 부문에서는 각각 6위와 7위로 저조했다.
삼성물산은 토목건축공사업 뿐 아니라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도 11조원가량으로 평가돼 1위를 차지했다. 해외 플랜트, 원전, 발전소 등 건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이다.
중동 지역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을 다변화했으며 저가 출혈 경쟁을 지양해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 역시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18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광공업용 건물 건축에서 기성액 2300억원을 기록해 8위에 올랐으며 기타 건축 공사 분야에서는 256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토목건축공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1조2200억원으로 평가돼 29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조6500억원 규모로 증가해 2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산업환경설비 공사 기성액이 6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 건설 계열사의 향후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많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중동 발주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삼성물산은 호주나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물량이 나올 것이고 제일모직과의 합병 효과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년간은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병 삼성물산은 복합기업 형태가 될 것이므로 주택 분야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는 않겠지만 이미 수주해놓은 물량만 놓고 봐도 13조원에 이르므로 실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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