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프가니스탄의 무장반군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55)가 숨졌다고 영국의 BBC 방송과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오마르가 2~3년 파키스탄 국경 국처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오마르가 숨졌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아프간 정부 고위 관계자가 그의 사망 사실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이같은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아프간 대통령실 사예드 자파르 하셰미 대변인은 사망설을 확인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셰미 대변인은 "오마르가 사망했다는 보도들을 알고 있으며, 아직 보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확인하거나 증명할 수 있게 되는대로 즉시 아프간 국민과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헤드는 이날 블름버그 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자신들도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조만간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는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간 평화협상 개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오마르가 이번 회담을 지지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4월 오마르의 전기를 출판하며 그가 아직 살아있고,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오마르 사망 보도 평화협상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탈레반내 내분이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델리의 정책연구사회 편집장인 C. 우다이 바스카르는 "협상을 원하지 않는 탈레반 반군의 일부가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려고 이같은 뉴스를 폭로했을수 있다"고 말했다.


1994년 10월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결성한 오마르는 1996∼2001년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을 때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의 공격을 받아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이후 오마르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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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지난 15일에도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는 등 몇 년 동안 오마르 명의의 메시지를 발표해 왔다.


미국은 오마르에 대해 1000만달러(약 116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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