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조선까지 夏鬪…사측 "어렵다" vs 노조 "엄살이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노동계의 하투(夏鬪)전선이 완성차에 이어 타이어, 조선 등 중후장대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업종 모두 저유가와 환율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ㆍ단체협상(임단협)을 놓고 "더 달라"는 노조 요구에 "더 주기 어렵다"는 사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조가 이미 파업을 벌였거나 파업 준비에 나서고 있어 산업현장에서의 막대한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2분기 중 수조 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조선 빅3는 올해 임단협에서 대립 국면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임단협과 관련해 부분파업을 벌인 대우조선해양노조는 정성립 사장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경영정상화방안 마련에 나서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대우조선노조는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 복지기금 50억원 출연, 휴가비 150만원 추가 등의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하고 16차례의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준비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노조는 21일 전체 조합원 1만7749명을 대상으로 울산 본사를 포함해 모두 15곳 투표소에서 파업 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23일 오후 1시30분까지 투표를 마친 뒤 사내 체육관에서 개표하기로 했으며 노조는 가결을 전망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가 사측과 임단협을 벌이고 있으나 큰 성과 없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조선 빅3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노조의 파업까지 벌어질 경우 유무형의 피해와 대내외 신인도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완성차 매출부진과 중국산 타이어와의 경쟁으로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또 '파업카드'를 꺼냈다. 노조는 20~21일 광주ㆍ곡성ㆍ평택 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 8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사측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약속과 임금 970원(일당) 정액 인상, 올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금 지급, 임금피크제에 연동한 정년 60세 연장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쓰레기안'이라며 거부했다. 노조는 워크아웃에서 졸업하자마자 지난해 수 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을 벌여 100억원대의 손실을 끼쳤고 올 들어도 잦은 파업으로 70억원의 매출 손실을 발생시켰다.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도 21일 오후 13차 교섭을 가졌으나 노사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성과급(순이익의 30%) 등 50개 단체협약 안과 13개 별도 요구안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금속노조 표준생계비 요구 근거가 불합리한 데다 현재의 경영여건 악화 등을 감안하면 과도한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20만4298원 인상, 상여금 600% 인상, 생산직 근로자 100여명의 기장(생산직 관리자ㆍ과장급) 승진, 부산 2공장 증설 등을 주장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기본급 11만9700원 인상을 요구하며 40여시간의 파업을 벌인 끝에 6만5000원 인상을 끌어냈다. 하지만 당시 파업으로 회사는 12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148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노조가 파업찬반투표에 나서 7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노조는 ▲생계에 필요한 임금ㆍ수당 인상 ▲성과급지급 ▲미래 발전망 대책과 내수 판매를 위한 대책 마련 ▲승용2담당 신차 확정생산 등을 요구하며 공장 내 철야 농성장을 설치하고 주ㆍ야 출근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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