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 선언 및 문제해결을 위한 대정부 교섭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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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조원 손실 조선 빅3 파업전야 엎친데 덮친격


-금호타이어 사측 "최고대우"에 노조 파업찬반투표

-현대차 사측 "어렵다"에 노조 "엄살" 지리한 교섭


-현대차 전주공장 240억 손해끼친 노조간부들 기소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노동계의 하투(夏鬪)전선이 완성차에 이어 타이어, 조선 등 중후장대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업종과 해당 모두 저유가와 환율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놓고 "더 달라"는 노조요구에 "더 주기 어렵다"는 사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조가 이미 파업을 벌였거나 파업 준비에 나서고 있어 산업현장에서의 막대한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2분기 중 수 조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조선 빅3는 임단협이 해결되지 않고 대립 국면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임단협과 관련해 부분파업을 벌인 대우조선해양노조는 정성립 사장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경영정상화방안 마련에 나서면서 임단협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대우조선노조는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 복지기금 50억원 출연, 휴가비 150만원 추가 등의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하고 16차례의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준비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전체 조합원 1만7749명을 대상으로 울산 본사를 포함해 모두 15곳 투표소에서 파업 투표에 들어간다. 노조는 오는 23일 오후 1시 30분까지 투표를 마친 뒤 사내 체육관에서 개표하기로 했으며 노조는 가결을 전망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노사 양측의 견해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임금 12만7천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가 사측과 임단협을 벌이고 있으나 큰 성과 없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조선 빅3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해야할 상황"이라면서 "노조의 파업까지 벌어질 경우 유무형의 피해와 대내외 신인도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완성차 매출부진과 중국산 타이어와의 경쟁으로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도 노조가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에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대우 약속과 이행 ▲ 임금 970원(일당) 정액 인상 ▲ 성과금은 2015년 경영실적에 따라 결정 ▲ 임금피크제 연동한 정년 60세 연장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쓰레기안'이라고 혹평했다. 노조는 20,21일 이틀간 광주,평택,곡성 등 사업장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김창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12명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 사업장을 돌며 현장근로자들에 대표이사 명의의 호소문을 전달하고 단협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 모두 동종업계에 비해 유독 부진하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7540억원, 영업이익 48.5% 줄어든 44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2분기 실적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3% 줄어든 8164억원, 영업이익 41.43% 감소한 663억원이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연간 인건비가 240억원 정도 인상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최대사업장인 현대차도 이날 오후 13차 교섭을 가질 예정이나 노사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성과급(순이익의 30%) 등 50개 단체협약 안과 13개 별도요구안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금속노조 표준생계비 요구 근거가 불합리한데다 현재의 경영여건 악화 등을 감안하면 과도한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경우 이미 불법파업을 벌인 노조간부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지난 16일 전주지검 형사3부는 무단으로 공장 생산라인을 점거해 회사에 24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조위원장 강모(44)씨를 구속 기소하고 서모(38)씨 등 노조 간부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1월 16일 공장 무인공정 과정에서 엔진 이송기의 체인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며 6일간 생산라인을 점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점거농성으로 회사 측은 트럭 813대를 생산하지 못해 244억원가량의 피해를 봤다.


이들은 또 지난해 11월 27일 정당 해산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통합진보당원 5명의 공장 진입을 회사가 막자 2시간30여분동안 공장 출입문 2개를 봉쇄,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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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20만4298원 인상, 상여금 600% 인상, 생산직 근로자 100여명의 기장(생산직 관리자ㆍ과장급) 승진, 부산 2공장 증설 등을 주장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기본급 11만9700원 인상을 요구하며 40여시간의 파업을 벌인 끝에 6만5000원 인상을 끌어냈다. 하지만 당시 파업으로 회사는 12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148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노조가 파업찬반투표에서 7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노조는 ▲생계에 필요한 임금ㆍ수당 인상 ▲성과급지급 ▲미래 발전망 대책과 내수 판매를 위한 대책 마련 ▲승용2담당 신차 확정생산 등을 요구하며 공장 내 철야 농성장을 설치하고 주ㆍ야 출근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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