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ETF, 헤지펀드 추월
안정성·유연성·투명성 장점…스타 헤지펀드 수익률 부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헤지펀드를 추월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시장조사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상장지수상품(ETP)을 포함한 글로벌 ETF의 운용자산규모는 2조97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헤지펀드의 운용자금 2조969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 탄생 66년, ETF 탄생 25년만에 처음 발생한 자산규모가 역전 현상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ETF는 저렴한 거래 수수료, 투명성, 자금운용의 유연성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헤지펀드는 높은 수수료, 상대적으로 큰 초기 투자금, 수익률 부진 등으로 자금 유입세가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주요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HFRI 펀드 가중지수의 수익률은 3.30%였다.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의 상승률 13.69%에 크게 못 미친다.
헤지펀드 조사업체 HRF에 따르면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부진해도 운용자산의 1.8%를 기본 수수료로 내고 있다. 실적에 따라 평균 18%의 운용 보수를 더 내야 한다. ETF 평균 수수료는 운용자산의 0.31% 수준에 그친다.
손실을 꺼리고 안정된 수익을 원하는 부유층과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ETF 운용 자산 규모가 처음 15조엔을 넘어섰다. ETFGI에 따르면 2011년말 이후 지난 6월말까지 대비 일본 ETF시장 증가율은 3.3 배로 미국과 세계평균을 2배 가량 웃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채권 ETF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EFT는 손실을 볼 수 있다. 전체 ETF 시장에서 채권 상품의 비중은 15%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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