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애국" vs "일도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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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상반기 치열한 영업대전을 치른 은행권 수장들의 올 여름 휴가 키워드는 '애국'으로 요약된다. 내수 살리기 동참차원에서 짬을 내 국내 여행 일정으로 여름휴가를 잡는 은행장이 있는가 하면 당장 해결해야 할 경영 현안에 휴가를 반납한 은행장도 적지 않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가족과 함께 단양팔경에서 이번 여름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정부와 경제계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을 윤 행장 스스로 솔선수범하기로 한 것. 특히 윤 행장은 자신의 여름휴가 계획을 임직원에게 공개하면서 "반드시 휴가를 다녀오라"며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권선주 IBK 기업은행 기업은행 close 증권정보 024110 KOSPI 현재가 22,600 전일대비 50 등락률 +0.22% 거래량 1,296,670 전일가 22,55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돈의 물길을 바꿔라]⑦"대출 확대론 한계…생산적 금융, 투자 중심으로 가야" 증시 심하게 출렁여도 '내 돈' 지키는 업종이 있다 [주末머니] GS25서 예금 토큰 결제…기업은행·한국은행과 업무협약 장도 '휴가는 가족과 함께 한다'는 평소 원칙대로 8월 첫주 가족과 함께 국내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휴가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5일간의 여름 휴가기간 국내 관광지를 돌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여름휴가를 독려하기 위해 권 행장이 먼저 여름휴가 5일 계획을 잡았다"며 "저성장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까지 겹치면서 국가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함에 따른 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 역시 다음주 3일 일정으로 '농촌으로 여름 휴가 보내기' 운동 실천에 나선다. 농협은행은 지난 16일 성신양회와 가뭄 및 메르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경제를 살리기 위해 '농촌에서 여름휴가보내기'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 행장은 이번 업무협약에 맞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농촌일손돕기 추진, 지역 농산물 구입 등 농촌경제 활성화에 함께 동참할 계획이다. 직원들에게도 "8월 첫주 성수기에 여름 휴가를 몰려 가기 보다는 지금부터 분산해서 여름 휴가를 즐기면 업무 공백도 줄고 농촌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여름 휴가를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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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잊은 채 업무에 매달린 은행장들도 눈에 띈다. 민영화란 최대 과제를 해결해야 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아직 휴가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민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단 임직원들에게는 사기 재충전을 위해 여름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9월1일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 행장도 통합작업을 진두 지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두 행장은 주말 틈틈이 밀린 독서와 휴식을 취하며 통합은행의 경영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여행을 통해 재충전에 나서는 은행장이나 휴가를 잊은 채 업무에 매달리는 은행장이나 모두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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