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공장 판매량은 6여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급감했다. 기아차도 3만8000대로 26.5% 줄었다.
현대기아차와 2위 다툼을 벌이는 GM도 소폭이지만 0.4%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38.5%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토종업체인 창청자동차(4.7%)와 지리자동차(22%)의 판매량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렇다보니 현대기아차의 6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7%대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5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누적 점유율은 9.5%다.
토종업체의 약진으로 합자업체들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월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 폴크스바겐과 지난해 12월 40만대와 올해 2월 30만대 등 총 70만대를 확충한 GM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합자회사들도 판매 부진 타개를 위해 가격 인하 등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GM은 5월부터 11개 차종의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현대차의 투싼과 경쟁하는 상하이GM의 캡티바는 960만원이나 인하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의 전통적 성수기인 9~12월에 신형 투싼과 신형 K5를 잇따라 출시해 반격을 노릴 계획이다. 아울러 무이자할부 대상 차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에 현대·기아차를 보유한 소비자가 차량을 바꿀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소비자 혜택도 늘릴 방침이다.
다만 무리한 가격 인하는 자제하기로 했다. 출혈 경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기보다는 시장 흐름에 맞춰 연비와 성능이 강화된 터보 모델을 추가로 투입하고 사양을 조정한 신규 트림을 출시해 시장 대응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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