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투자활성화 위해 모든 정책수단 동원"

네비게이션앱 '김기사' 같은 회수시장 성공사례 확산도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 청와대)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기업인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추경을 비롯해서 정부가 가진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그리스 재정위기 등 대내외 악조건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투자활성화와 내수진작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 예산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이 되고 있는지 점검을 하고 또 부족한 점은 보완을 해서 최대한 빠르게 내수를 진작시켜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위축된 경제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관광산업ㆍ벤처투자ㆍ건축투자 활성화 등을 꼽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관광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하고 맞춤형 관광컨텐츠 발굴, 관광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고품질ㆍ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한국에 와서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체험할 거리 이런 게 외국인 수요에 맞게 많이 있냐 없냐를 가지고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냐 없냐를 생각해야지 막연하게 관광이 잘 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한 벤처창업 활성화, 노후건축물 리모델링 등 건축투자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벤처 생태계 선순환 위해 코스닥 시장 분리 등 벤처기업의 상장과 M&A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내비게이션의 일종인 '김기사'와 같은 회수시장의 성공사례도 확산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출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품목과 지역을 발굴해 구조를 다각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신산업을 우리의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다하는 말이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나왔기 때문에 청동시대로 들어가면서 돌이 사방에 널려 있어도 그걸로 더 이상 그릇이나 이런 것을 만들지 않게 됐다는 것"이란 예를 들었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으로 느끼는 것은 패배의식이라고 본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에 선제적인 기술개발을 통해서 전기차라든가 우리가 강점을 가진 ESS 같은 우리의 주력 수출산업으로 융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