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보다 분양가·임대료 최대 20% 저렴…실수요자들 몰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전세대란이 지친 실수요자들이 실속있는 공공분양 아파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청약 열풍에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는 올랐어도 공공분양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최대 20% 저렴해서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부천옥길지구 S1블록 공공분양 아파트가 전 평형 1순위 마감됐다. 일반 공급 751가구(사전예약·특별공급 567가구 제외) 모집에 327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4.4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9대 1로 전용면적 59㎡에서 나왔다. 이는 같은 지구에 들어서는 옥길자이(2.82대 1), 호반(2.51대 1)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전날 마감한 인천서창2지구 공공분양 아파트 잔여세대 접수에서도 '대박'이 터졌다. 6·7·8블록의 잔여 9가구에 대한 청약에서 1959명이 몰려 평균 2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690대 1로 8블록 74㎡(1가구)였다.
지난달 청약이 진행된 경남혁신도시 A9블록 공공분양 아파트 역시 성공을 거뒀다. 일반 공급 83가구에 2639명이 몰려 3180%의 청약률을 자랑했다. 평균 경쟁률로 치면 31.79대 1이었다. 특히 59㎡ Aa형의 경우 35가구 모집에 1435명이 접수하며 청약률 4100%(41대 1)를 찍었다.
이처럼 공공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단연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꼽힌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LH, SH공사 등 공기업과 지방공사가 직접 시행해 지어 대부분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 때에 따라 최대 20% 정도 차이가 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공공아파트의 3.3㎡ 당 분양가는 1447만원으로 민간아파트의 82% 수준이었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891만원으로 민간아파트의 90% 정도 됐다. 공공임대 아파트의 임대료도 단지마다 다르나, 보통 주변 시세의 80% 수준이다.
특히 무서운 전셋값 상승세가 내 집 마련 수요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통계를 보면, 6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1.9%로 전달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은 70.9%로 6월 처음으로 70% 넘은 이래 2달 연속 상승세다.
LH 관계자는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임대조건으로 서민들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공공분양의 경우 생애 최초 구입자, 신혼부부, 3자녀 이상, 노부모 부양 등 특별공급 물량이 절반을 넘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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