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말처럼 이날 청문회는 긴장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과거 신상털기 청문회의 단골 질의였던 '도덕성·인성' 관련 질타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야당 의원들의 입에선 정책현안 질의와 함께 청문회에선 보기 드문 덕담이 쏟아졌다.
이처럼 김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는 기존의 강경일변도이던 청문회와 180도 달랐다. 새정치연합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땐 반대 토론 후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열렸던 황교안 국무총리 청문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웅 청문회가 이례적이고 낯설었단 느낌마저 드는 이유다.
이 같은 청문회가 가능했던 이유로 야당에서도 '탕평 인사'라고 평가하는 호남 출신 인사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도 지난달 21일 "청와대가 호남 출신 김형우 서울고검장을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출신 지역을 고심한 인사로 보여진다"고 논평했다. 더불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 등 당내 분란이 격화된 새누리당도 김 후보자 청문회는 "조용히 가자"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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