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로 강한 협상력 갖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그리스 국민들이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한데 대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유럽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페이지에서 그리스의 국민투표 부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쳤다.
교수는 "그리스의 치프라스 총리와 급진 좌파연합(시리자)는 국민투표에서 크게 승리했다"면서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이들은 강해진 협상력으로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 뿐 아니라 유럽도 큰 승리를 거뒀다"면서 "적어도 총알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국제 채권단이 그동안 그리스 정부와 국민들에게 비도덕적인 압박을 가해온 점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채권단은 자신들의 합의안을 수락하도록 그리스 정부를 압박해 온 것 뿐 아니라 그리스 정부도 함께 제거하려고 그리스 국민들을 겁 줬다"고 지적하면서 "채권단의 협상 태도는 유럽 근대사에서 볼 때 부끄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협상안이 가결됐다면 유럽 역사에 아주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리스의 상황이 결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로 이어지더라도 그리 나쁠 것이 없다"면서 "이번 투표결과는 민주주의가 통화 선택보다 훨씬 중요함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달 29일에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자신에게 그리스 국민투표 투표권이 있다면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하며 그렉시트가 차라리 나은 결정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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