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행된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건수는 총 104회이며 이중 우선주는 61회로 나타났다. 반대로 하한가는 총 6회이며 이중 우선주는 2회였다. 지난 11일 동안 기록한 상한가 중 절반이 넘게 우선주 종목이 포함된 것이다.
이밖에 신원우(100%)와 대호피앤씨우(99%), SK네트웍스우(99%), 일양약품우(79%), 계양전기우(75%) 등도 이기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코스피·코스닥 전체 주가상승률 상위 10위권 중 우선주 종목은 7개에 달한다. 이들 종목이 대부분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이슈 없이 급등했다.
그러다 전날 우선주가 동반 폭락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유동성이 낮은 종목이 특별한 호재 없이 급등한데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주가 단기간 급등락세를 보인 것은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아 매도 물량이 없거나 일시적으로 매수 물량이 급증할 경우 주가의 반응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에 추종매매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우선주에 올라타 단기차익을 노리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고 우선주와 연결된 보통주의 주가흐름, 기업 상황 등을 고려해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자산 대체 수요 증가와 배당 활성화 정책, 의결권 가치 약화에 더불어 가격제한폭이 확대 되면서 보통주보다 저평가됐던 우선주의 매력이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투기적 급등이 일어난 종목도 많아 유동성과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에 근거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우선주에서 불공정거래 의심행위자가 일반 투자자를 현혹해 주가를 상승시킨 뒤 보유물량을 매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형적 불공정거래 양태가 발견됐다며 감시활동 강화 및 처벌 등을 경고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