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새 서울 아파트 매매 5만건 훌쩍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통계 분석…강서구 매매건수 지난해보다 97% 급증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전셋값 고공행진과 장기 저금리 기조를 타고 올 들어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확연히 늘고 있다. 1~5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건수가 5만건이 넘었다.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건수는 5만2609건으로 전년 동기(3만5703건) 대비 47.3% 늘었다. 지난해 전체 아파트 거래량(9만250건)의 절반을 5월에 이미 넘긴 것이다.
월별로 보면 1월 6829건, 2월 8547건으로 1만건을 밑돌다가 3월 1만2995건, 4월 1만3789건, 5월 1만2694건으로 1만건을 계속 웃돌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19일 기준 6827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신고됐다. 지난해 6월 5164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통계의 기준이 되는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라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별로는 강서구의 강세가 단연 돋보였다. 1~5월 강서구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3834건으로 1년 전 1947건에 비해 96.9%나 훌쩍 뛰었다. 이어 강동구(73.6%), 서대문구(68.9%), 강북구(66.6%), 동작구(61.5%) 등의 순이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서구의 아파트) 가격대가 서울 안에서 비교적 낮아 실수요자는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 수 있는 여건이 되고 투자자는 마곡 지구를 봤을 것"이라면서 "두 요인이 겹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금리 기조가 부채질한 측면이 크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집주인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한다. '귀하신 몸'이 된 전세의 몸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매번 되풀이되는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저금리를 등에 업고 내 집 마련에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강서구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5월 기준 73.7%로 서울 아파트 평균(68.8%)을 웃돌았다. 상위 5위권 가운데 강동구(67.5%)를 제외한 서대문구(74.7%), 강북구(70.4%), 동작구(74.3%)도 전세가율이 서울 평균치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거래량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5월까지 봤을 때 수도권의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3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저금리의 영향이 크다보니 하반기에도 거래시장이 활발할 텐데 이대로만 간다면 2006년 이후 최고치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금리가 낮은 데다 전셋값이 계속 올라 지금이 내 집 마련 또는 갈아타기 좋은 시기라는 인식에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연말 금리인상 변수가 있긴 하지만 거래량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