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지역감염확산' 우려에 '선제적 방어' 나서
이처럼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감염을 우려해 지하철ㆍ버스의 이용을 꺼리고 있다. 전문가ㆍ서울시 등은 지하철ㆍ버스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하지만 '만에 하나'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이미 행동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하철내 감염 확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다른 확진 환자들의 이동 경로를 봤을 때 버스나 지하철을 함께 이용한 시민 가운데 환자가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며 "(137번 환자가 이용한) 지하철은 병원보다 더 강하게 소독했으니 안심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는 등 자체적 '선제 방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 수단별로 보면 버스 승객은 이달 14일이 5월31일보다 80만 7000명(20.5%), 지하철 승객은 79만 2000명(23.6%) 줄었다. 이로 인해 운송수입금도 버스가 5억 9000만원, 지하철이 6억 5000만원 줄 것으로 예상됐다.
남산 1ㆍ2ㆍ3호 터널의 교통량도 이달 14일에는 11만 662대에 그쳐 5월31일보다 1만 4028대, 약 11.3% 감소했다. 차량 감소로 도심 통행속도는 5월31일 26.4km/h에서 이달 14일 28.4km/h로 7.6% 빨라졌다.
평일인 15일(월요일)의 대중교통 이용객도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많이 줄었다. 15일 대중교통 승객은 1081만 8000명으로 5월 다섯째주 평일 평균보다 182만명, 약 14.4% 감소했다. 교통 수단별로는 버스 승객은 같은 기간 93만 2000명(14.1%), 지하철 승객은 88만 8000명(14.7%) 줄었고 이날 운송수입금도 버스가 6억 8천만원, 지하철이 7억 2천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산 1ㆍ2ㆍ3호 터널의 15일 교통량은 13만 5971대로 5월 다섯째주 평일 평균보다 1만 2792대, 약 8.6% 줄었다. 도심 속도는 18.6km/h에서 21.1km/h로 13.4% 향상됐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출퇴근과 등하교 등 수요가 집중된 평일보다는 나들이, 쇼핑 등 탄력성이 큰 주말에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폭이 더 컸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타지 않겠다'는 시민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