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RESㆍ메르스) 제3의 '슈퍼 확산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격리 이전 불특정 다수와 접촉한 감염자들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137번째 메르스 확진환자로 확인된 삼성서울병원 응급요원(55)은 증세 발생 후 9일간이나 이를 감추고 근무를 했다. 이 환자는 슈퍼 확산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전 대청병원의 전산요원(31ㆍ43번 환자) 역시 격리대상에서 제외돼 '슈퍼 확산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확진자 150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최초 확진자(68)로부터 감염된 4명(6번, 14번, 15번, 16번)이 '3차 감염'의 진원지가 됐다.


특히 14번 확진자의 경우 삼성병원에서 72명, 평택굿모닝병원 3명 등 지금까지 74명을 감염시킨 '슈퍼 확산자'로 꼽힌다.


슈퍼 확산자는 6명 이상 감염시킨 확진 환자를 가르킨다. 중동에선 메르스 감염력이 0.6~0.7다.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될 확률이 70%인 만큼 6명 이상 감염시키는 사례는 드물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최초 확진자가 32명을 감염시켰고, 16번 환자(40)와 접촉한 22명도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슈퍼 확산자가 3명에 달한다. 15번 환자(35)의 경우 감염시킨 환자가 5명으로 슈퍼확진자의 요건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까지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지난 3일 사망한 6번 환자(71)가 사위(46 88번 환자)와 서울아산병원 방호요원(27, 92번 환자)를 감염시켰다.


이들 3차 감염원은 모두 보건당국이 평택성모병원의 밀접접촉자만 관리감시하는 틈을 타고 전국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며 결국 삼성서울병원 2차 유행의 단초가 됐다. 슈퍼전파자를 비롯한 3차 감염원들은 병원에 방문했을 당시 폐렴 증세가 극심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또 최초 확진자(68)와 6번 환자(71)를 제외하면 모두 40세 이하의 장년층이다. 14번 환자와 15번 환자는 각각 35세이고, 16번 환자는 40세다.


새로운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2명도 보건당국과 병원의 방치로 인해 수일간 무수히 많은 접촉자가 나왔다는 점이 닮은꼴이다. 137번의 경우 37명의 밀착접촉자를 비롯해 431명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에서 2번째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은 143번 환자는 70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43번 환자의 경우 지난 2일 첫 발열 증상을 보인 이후 전날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지역병원 4곳을 5차례에 걸쳐 방문하는 등 메르스 증세가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환자는 나이도 비교적 어려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건당국은 143번째 환자가 거쳐간 부산 좋은강안병원을 코호트 격리(병원 통째로 격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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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3의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삼성병원 의사(37ㆍ138번 환자)의 경우 당국의 격리대상에선 제외된 점은 비슷하지만 10일 증세가 발병한 이후 곧바로 격리된 만큼 전파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경우 폐렴 증세가 극심한 시기에 전염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병률(55)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폐렴 증세가 심한 사람들이 주로 슈퍼전파자가 되고 있다"면서 "기침과 가래 등에 의한 전파가 용이하고, 의료진의 옷이나 의료기기 등에 바이러스가 노출된 감염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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