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주 챙기기에 나섰다.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가 하면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중간배당을 받을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주주명부 폐쇄 작업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실적 악화로 훼손된 주주들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주가가 지난해 한전 부지 인수에 나선 후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엔화 약세와 투자심리 악화 등의 변수가 더해져 10%까지 급락, 하루 만에 3조5000억원이 빠지기도 했다.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 권익을 보호하고 주주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 정상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 4월 이사회 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초 주총에서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자산운용회사인 APG를 비롯해 네덜란드 연기금 PGGM, JP모건, 퍼스트스테이트(Firststate), LGIM, 캐피탈그룹 등 20개 외국계 기관이 주주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독립위원회를 구성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건의한 데 따른 조치다.


출범 후 위원회 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 간담회와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 참석,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역할을 맡고 있다. 각종 활동 내역을 매년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도 꼽힌다.


현대차는 투명경영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회사 차원의 상시적인 주주 소통 강화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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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관련 법규에 따라 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공시되던 감사보고서의 공시 시점을 앞당기고 외부감사 회계법인 선임과 관련된 일정이나 과정 등을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안건 영문 설명 자료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배당을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경영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며 "배당 등 주주권익을 위한 다양한 소통 라인을 갖춰 안정적인 주가 운영, 경영 정상화 전략 등을 조속히 꾸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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