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서울 근접성이 최대 강점…시설은 아쉬워" 한 목소리
아직 김포아웃렛 존재 모르는 이도 많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현대백화점그룹의 첫 프리미엄아웃렛,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지난 6일 오픈 100일을 맞았다. 소비심리 부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악재까지 겹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타격이 예상됐던 인근 파주 아웃렛들도 시장 파이가 커지는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지난 7일 정오 찾은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화창한 날씨에 아웃렛 인근 경인아라뱃길의 강물은 더욱 반짝였다. 메르스 여파에도 주말 교외 나들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가족단위 고객과 커플들이 마스크를 한 채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 한산한 가운데서도 균일가전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반포에서 왔다는 이모씨(50대)는 "평소 좋아하는 골프브랜드가 할인행사를 크게 한다길래 처음 왔다"며 "본 매장은 세일 폭이 크지 않지만 균일가 행사는 볼만해서 앞으로 재방문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잠실에서 왔다는 김혜란(33)씨는 "예전에 파주 아울렛을 다녔는데 브랜드는 양쪽이 비슷한 것 같고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그럴바에야 위치 가까운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방문하려고 멤버십회원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김포시에 거주하는 김용길(30)씨도 "이동거리가 짧고 주차공간이 여유로워 좋다"면서 "브랜드들이 비슷하기에 여기 오픈한 뒤로 파주에 가지 않았다. 앞으로도 파주 대신 김포아울렛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픈 초기인만큼 파주 상권대비 즐길 거리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김포시에 사는 주부 원경희(38)씨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딱 현대스타일로 큼직큼직하게 지었는데 파주에 비해 건물이나 시설디테일이 너무 없어 창고형 아웃렛 같다"며 "하루종일 여기서 놀아야하는데 맛집도 가격대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아이들 놀 곳이 너무 없다. 3층에 회전목마만 '옛다'하고 하나 세워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파주아웃렛은 근처에 임진각 등 볼거리가 많은데 여기는 아라뱃길을 두고도 활용을 잘 못하는 느낌"이라며 "또 넓은 부지에 기차 운영이나 키즈 공연 등 할게 많은데 요새는 분수대 물까지 다 빼서 안 그래도 썰렁한 곳이 더 썰렁해졌다"고 평했다.
김포아웃렛에 근무하는 F매장 직원 김모(47)씨는 "파주아웃렛은 먼저 오픈해 조경이나 쇼핑몰, 주변상권 등이 조화로운데 김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그래도 서울·인천시민들이 접근성 때문에 많이 찾아와서 우리가 보유한 브랜드 매출은 파주보다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포에 프리미엄아웃렛이 들어서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도 손님은 꾸준했다. 롯데는 다양한 할인행사를, 신세계는 문화공연들을 선보이며 각자 차별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3시께 찾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최대 80% 할인하는 '아울렛 블랙쇼핑데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김포시에 거주하는 황모(45)씨는 "김포아울렛이 더 가깝지만 파주도 크게 멀지는 않다"면서 "내 느낌으론 여기가 김포아울렛보다 더 싸고 특히 오늘 판촉행사한다는 문자를 받아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아직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의 존재를 몰라 파주아웃렛을 방문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가 김포에 아웃렛을 세우면서 수도권 북부 지역에 유통 빅 3(롯데, 신세계, 현대) 아웃렛이 위치하게 돼 전체 시장 파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운영방식이나 분위기, 브랜드도 각기 달라 한 고객이 여러 곳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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