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 착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남북한이 오는 11월 까지 6개월 동안 고려의 정궁 개성 만월대를 공동발굴한다. 2007년부터 남북 공동으로 추진 중인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는 비정치 분야의 남북 간 순수 교류의 한 예다.
문화재청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3일 오전 10시 30분 남측(남북역사학자협의회, 국립문화재연구소 발굴단 등)과 북측(민족화해협의회,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발굴단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5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 착수식을 개최했다.
고려의 정궁(正宮)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에 속하는 개성 만월대는 지난해까지 총 6차에 걸쳐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그동안 매회 2개월 이하의 제한된 조사기간과 발굴 중단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해 공동발굴 재개를 계기로 올해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6개월간(6월 1일~11월 30일)의 조사에 합의했다.
이번 조사는 남측의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북측의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발굴단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조사대상은 고려 궁성의 서부건축군 구역(약 3만3000㎡) 중 왕실의 침전인 ‘만령전’ 추정지로, 최소 4000~7000㎡ 상당의 구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남북 양측은 두 차례의 전문가 발굴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발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와 학술회의 개최를 위해 추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남북 고려궁성 공동발굴은 조사기간의 대폭 확대로 고려 궁궐에 대한 고고학적 학술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여 세계문화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관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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