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리가 중국인 식탁 안전 지킴이
형질전환된 작은 물고기, 특정 독성물질과 접하면 푸른 빛 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독성물질만 접하면 푸른 빛을 내며 변형되는 작은 물고기가 중국에서 먹거리 안전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소재 신생업체 비타전트 인터내셔널 바이오테크놀로지(水中銀國際生物科技)가 중국 벤처캐피털업체의 지원 아래 물고기로 독성 화학물질 1000여개를 테스트하는 방법에 대해 개발 중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비타전트의 기술은 형질전환된 '제브라 다니오(학명 Danio rerio)'라는 어린 잉어과 민물고기와 송사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들 물고기는 특정 독성물질과 접하면 형태가 변한다. 해당 물질이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비타전트의 테스트 비용은 300달러(약 32만7200원)로 이틀이면 검사가 완료된다.
비타전트의 천쯔샹(陳子翔) 창업자는 "비타전트의 검사법으로 식품 및 제품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호주 멜버른 소재 모나시 대학 산하 인체위해성평가연구소의 독극물 전문가 브라이언 프리스틀리는 "물고기가 다량의 독성물질을 검사하는 데 적합하다"며 "미래는 물고기를 이용한 검사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화학물질의 독성 여부를 가려내는 데 개ㆍ원숭이ㆍ설치류가 동원됐다"며 "그러나 요즘은 윤리적ㆍ경제적 이유에서 이들 동물을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 류위환(劉宇環)이 비타전트에 투자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가 이끄는 투자업체 WI하퍼그룹(美商中經合集團)의 운용자금은 7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실험실에서 제브라 다니오가 개ㆍ원숭이ㆍ설치류를 점차 대체하고 있다. 히말라야 지역이 원산지인 줄무늬 모양의 제브라 다니오는 길이 2.5㎝에 불과하다. 암수 한 쌍으로부터 1주에 200~300마리의 치어가 생긴다. 독성 검사에 이용되는 것은 어미의 체외에서 자라는 투명한 수정체다. 관찰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형질전환된 제브라 다니오는 특성 독성물질과 접하면 파란 빛을 발한다. 유해성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꼬리가 더 나고 종양이 생긴다.
비타전트가 역점을 둔 부문이 식품안전이다. 중국에서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 부모가 아기에게 먹일 안전한 분유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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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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