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美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 현금없이 신용도로 결제수단 고민
-국내선 1969년 신세계 百 카드가 효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신용카드는 소설 속에서 처음 등장했다. 1888년 미국의 에드워드 벨라미는 그의 저서 '뒤를 돌아보며(Looking Backward)'에서 화폐 없이도 생필품 구입 같은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지급 결제 수단으로 '크레디트 카드(Credit Card)'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다. 신용을 뜻하는 단어 크레디트는 믿음을 주다란 뜻을 가진 라틴어 '크레디투스(Creditus)'에서 파생했다.


그로부터 6년 후, 1894년 미국의 호텔 크레디트 레터 컴퍼니가 지금의 신용카드의 시초가 되는 신용카드를 개발했다. 이 호텔은 단골 투숙객을 대상으로 신분을 증명하는 편지 형태의 카드를 발급했다. 이후 1914년 미국의 석유회사인 제너럴 페트롤륨 코퍼레이션 오브 캘리포니아는 단골 고객들에게 외상 판매를 위한 카드를 발급했다.

앞서 언급한 것들은 원시적인 신용카드 형태이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개념은 1950년 미국의 사업가인 프랭크 맥나마라를 통해 비롯됐다. 프랭크 맥나마라는 어느 날 지갑을 사무실에 놔두고 뉴욕 맨해튼의 유명 음식점에 갔다가 곤욕을 치렀다. 음식 값을 지불하려고 봤는데 지갑을 사무실에 두고 온 것이다. 그가 그날 겪었던 일화를 얘기하자 주변에 유사한 경험을 한 동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랭크 맥나마라는 현금 없이도 자신의 신용도를 보이는 것만으로 결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기에 이른다. 그는 마침내 '다이너스 클럽'이란 카드판을 만들었다. 이 카드판을 내밀고 그가 "앞으로 식사 한 뒤 여기서 사인을 하고 나중에 한꺼번에 지불하겠다"고 말하자 식당 측도 그의 신용을 믿고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200여명의 친척과 친구들에게 카드를 나눠 주고 가맹 식당도 14개로 늘렸다. 그는 친구이자 변호사인 랄프 슈나이더의 도움을 받아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사인 다이너스 클럽을 만들었다.



국내에선 1969년 신세계백화점이 삼성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백화점 카드를 발급한 것이 신용카드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백화점 내부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였지만 신용카드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이후 1970년 조선호텔이 회원제카드를 발행했으며 1974년 미도파 백화점도 백화점 카드를 만들었다.

본격적인 신용카드 시대는 1978년 외환은행이 비자 인터내셔널과 제휴해 해외여행자를 대상으로 비자카드를 발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면 상당한 재력가로 인정받기도 했다. 국내 신용카드는 이후 가파른 성장을 계속한다. 1979년 롯데백화점이 신용카드 발급으로 신용카드 문화를 확산시켰으며 1980년대 범용성을 가진 국민카드가 업무를 시작했다. 실질적인 카드업무만 담당하는 최초의 금융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카드업에 진출했으며 LG카드는 현재 신한카드로 인수·합병됐다.


신용카드에 박힌 숫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직사각형 형태의 신용카드에는 16자리, 7자리 숫자가 각각 쓰여 있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주민등록번호와 같다고 보면 된다. 카드 앞 16자리 중 첫번째 번호는 카드 브랜드사 식별 정보다. 보통 아메리카익스프레스는 3, 비자는 4, 마스터카드는 5, 유니온페이는 6으로 시작한다. 숫자 9는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로컬 전용 번호다.


첫 자리가 정해진 다음부터 2~4번째는 발급사를 구분하는 번호, 5~6번째는 브랜드사 내부적으로 추출한 번호, 그리고 7번째부터 14번째까지는 카드사 일련번호다. 카드 번호를 통해 브랜드와 카드 등급을 등을 식별할 수 있다. 15번째는 신용카드 재발급 유무, 마지막 16번째는 무작위로 추출되는 한 자리 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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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뒷면을 돌려 보면 서명란에 7개의 숫자를 볼 수 있다. 7개 숫자 중 앞 4자리는 카드 앞면의 마지막 4자리와 같다. 나머지 3자리는 해당 카드가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숫자다. 마지막 3자리는 비자에서는 CVV(Card Verification Value), 마스터카드에서는 CVC(Card Validation Code)로 부른다. 난수표 방식으로 0~9까지 숫자를 각 숫자가 나오는 비율이 같도록 무질서하게 배열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카드번호 16자리와 뒷면 마지막 3자리를 통해 암호화, 복호화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카드번호가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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