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4시간에 걸친 대작 첫 선...정명훈 예술감독 건강상 이유로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지휘 맡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0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바그너II 발퀴레'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은 바그너의 4부작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 중 두 번째 작품인 '발퀴레(콘서트 버전)' 전막을 한국 초연한다.
'니벨룽의 반지'는 방대한 규모와 높은 음악적 완성도가 요구되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이다. 서울시향은 지난 해 9월 '라인의 황금(콘서트 버전)'을 시작으로 올해 '발퀴레'를 선보이며 '반지' 시리즈를 이어간다.
다만 이번 공연을 지휘할 예정이었던 정명훈 예술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이를 대신해 유럽 오페라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독일 출신의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40)가 서울시향을 이끈다. 트링크스는 특히 바그너 해석에 정통한 지휘자로 명성을 얻고 있는데, 올해 1월에는 젊은 지휘자로는 이례적으로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포함한 바그너 전곡을 지휘했다.
또 현재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바그너 전문 테너 사이먼 오닐, 지난 해 서울시향의 바그너 '라인의 황금'에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베이스 유리 보로비예프, 바그너 전문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빌스마이어와 셀레스테 시실리아노 등 정상의 성악가들도 한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에 올리는 '니벨룽의 반지' 중 제2부 '발퀴레'는 뛰어난 음악과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로, 연작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신들의 수장인 보탄과 인간 여인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남매 지그문트와 지글리데가 서로 사랑에 빠져 신의 혈통을 지닌 지그프리트가 잉태되는 이야기가 3개의 단막으로 펼쳐진다. 특히 3막의 '발퀴레의 말타기' 장면에 나오는 음악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 등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유명해졌다.
이번 공연은 장장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보다 긴 공연시간으로 평소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7시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서울시향은 기존 구매고객 중 지휘자 변경에 따른 티켓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 공연 전날 오후 5시까지 수수료 없이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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