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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2언더파 "그린마일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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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첫날 17번홀서 더블보기, 스트렙 7언더파 선두, 최경주 공동 10위 '호조'

로리 매킬로이가 웰스파고 첫날 16번홀에서 티 샷을 준비하고 있다. 샬럿(美 노스캐롤라이나주)=AFP연합

로리 매킬로이가 웰스파고 첫날 16번홀에서 티 샷을 준비하고 있다. 샬럿(美 노스캐롤라이나주)=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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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린마일(Green Mile) 때문에."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2승 진군이 막판 17번홀(파3)의 덫에 걸렸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4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710만 달러) 1라운드다. 버디 6개(보기 2개)를 솎아내면서 4언더파로 잘 나가다가 17번홀에서 티 샷이 물에 빠져 '3온 2퍼트',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그린마일이 바로 16~18번홀, PGA투어 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3개 홀이 몰려 있는 승부처다. 17번홀은 특히 전장이 198야드나 되는 파3홀에 아일랜드형 그린으로 조성됐다. 지난주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악명을 떨쳤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 17번홀(파3)과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2언더파, 선두와 5타 차 공동 30위에 포진했다.

매킬로이가 '슬로우 스타터'라는 점에서 우승 진군은 충분한 자리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2.2%에 달하는 등 정교함을 유지하고 있고, 평균 1.54개의 퍼팅으로 까다로운 그린에 일찌감치 적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대회는 더욱이 2010년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던 '약속의 땅'이다. 당시 최종일 10언더파는 지금도 코스레코드로 남아 있다. "17번홀 티 샷 미스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샷 감각이 좋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맥글래드리 챔프' 로버트 스트렙(미국)이 7언더파를 몰아쳐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한 선두권은 '현대토너먼트 챔프' 패트릭 리드(미국)가 공동 2위(6언더파 66타)에서 추격전을 시작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3위와 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짐 퓨릭(미국)은 반면 나란히 공동 65위(이븐파 72타)에서 체면을 구겼다. 스텐손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고, 퓨릭은 버디 4개를 보기 4개로 고스란히 까먹었다.
한국은 최경주(45ㆍSK텔레콤)가 4언더파를 쳐 모처럼 공동 10위에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3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5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7, 8번홀과 13, 14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버디를 잡아냈다. 무엇보다 그린을 8차례나 놓치고서 스코어를 지켰다는 게 자랑거리다. "숏게임이 좋았다"며 "이 코스에서 4언더파는 처음"이라고 만족했다.

배상문(29)은 매킬로이의 공동 30위 그룹에 합류했다.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는 난타전을 치렀고, 평균 1.4개의 '짠물 퍼팅'이 힘이 됐다. 김민휘(23)는 그러나 공동 122위(3오버파 75타)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고 있다. 3주 만에 투어에 등판해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성준(29)은 6오버파로 자멸해 최하위권인 공동 154위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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