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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흑자→구조조정' 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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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좋았는데 인력감축한다고?

주요 은행권 구조조정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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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직후부터 인력구조 개선을 고민했다. 윤 회장은 2002년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 시절부터 장기근속자들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의 폐해를 절감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국민은행이 5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한 배경이다. 윤 회장은 "항아리형 인력구조가 조직의 활력을 약화시키고, 신규 채용을 늘리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잇달아 인력감축에 나서는 배경은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 감소 ▲정부의 신규채용 확대 요구 ▲퇴직자의 재취업 활성화 등이다. 국민은행 외에도 적잖은 시중은행들이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이후 현재까지 씨티ㆍNH농협ㆍ신한ㆍSCㆍ국민은행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했거나 실시를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 직원(1000명)과 장기근속 일반직원(4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 국민은행이 희망퇴직을 하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이다. 앞서 씨티 650명, 농협 270명, 신한 310명, SC 200여명 등이 짐을 쌌다.

가장 큰 배경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예대마진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보험사에 뒤졌다. 올 1분기는 해외실적 개선에 힘입어 반짝 실적 상승을 보였지만, 순이자마진(NIMㆍ전체 자산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신규채용 압박도 기존인력 감축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3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달라"고 당부한 이후 생긴 고민이다. 은행들로서는 수익성 악화를 고민하면서도 다른 쪽으론 채용 확대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희망퇴직을 늘려 인건비를 줄이고 그 대신 신규채용을 조금이라고 확대하는 식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한편, 올해 경력단절여성 300명을 포함해 총 80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고, 정부는 신규채용을 늘리라고 하니 우리로선 기존 인력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금융권 퇴직자의 재취업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시간제 관리직이나 청원경찰로 재취업하는 식이다. 보험사로 이직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보험사 영업 가운데 단체 보험과 방카영업, 은퇴설계 등에서 퇴직 은행원들의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서울중앙법인지역단의 경우 월 평균 10명 정도의 신입 기업재무 컨설턴트를 뽑는데, 이 중 2명 정도가 은행원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자들이 갈 곳 없이 있으면 우리도 부담인데 다행히 여러 재취업 통로들이 열리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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