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예상대로 묶었지만…추가인하 불씨 남아
朴 "엔저 우려" 발언 등 추가 인하 불씨 사그라들지 않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15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두 달째 묶었다. 이변 없는 결정이었지만 추가 인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낮은 소비자물가와 2분기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수출 둔화와 원·엔환율 하락, 전 세계적인 통화완화 기조를 근거로 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엔저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한 것 역시 추가인하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엔저 우려를 표한 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확장적 거시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다"면서 "정부 입장에선 코스피 지수 상승에 관심이 높고, 수출기업 경쟁력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이 확장적 정책을 유지한다고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0%대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하반기를 넘어가서 추가인하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라는 것이 자금수요가 있는 곳에 돈의 물꼬를 터준다는 것인데, 지금 같은 경우 부실기업이 많아 기업구조조정이 안 되고 있는 측면이 있고, 이런 부분을 (한은이)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이 줄지어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한은엔 부담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호주 중앙은행도 지난 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떨어뜨린 2.0%로 결정했다. BNP파리바는 최근 한국을 포함해 인도와 태국 등 신흥국들이 올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둔화도 부담된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수출 둔화에 맞서 이달 기준금리를 1.50%로 낮추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달 내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넉 달째 하락했고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높아진 것은 부담"이라면서 "이주열 총재가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흐름에 좌우)를 언급했기 때문에 2분기 지표들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수출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경기가 이를 완충해줘야 하는데 설비투자 회복세가 미약하고 생산활동도 빠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2분기 경제지표 회복세가 미약하게 전개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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