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國富, 1경1039조…3년째 GDP의 7.7배, 1인당 2.1억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국가의 부(富)를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은 2013년말 현재 1경1039조2000억원대로 추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7.7배로, 2011년 이후 3년째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 부문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보유규모를 구매력평가 환율로 환산한 1가구당(2.61명 기준) 순자산은 38만5000만달러로, 미국의 59%, 일본의 81%에 달했다.
우리나라 고정자산스톡의 GDP 대비 비율도 2011년 이후 3년 연속 3.4배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주택 시가총액은 GDP 대비 2.2배 수준으로 미국(1.3배), 일본(1.8배), 캐나다(2.0배)보다 높지만 프랑스(3.2배), 호주(3.0배)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13일 2013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가 이처럼 추계됐다고 밝혔다.
우선 국민순자산은 전년에 비해 371조5000만원(3.5%) 증가한 1경1039조2000만원이다. 2013년 추계인구가 5021만9669명이라는 점을 감안해 국민 1인당 국부를 환산하면 2억198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말 현재 한국의 국민 순자산은 GDP의 7.7배로 3년째 똑같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2011년 후 비금융자산 증가율이 8.4%, 3.8%, 2.9%로 낮아진 가운데 명목 GDP도 기간중 5.3%, 3.4%, 3.8%로 증가세가 둔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순자산을 1년전과 비교하면 자산 순취득 등 거래요인에 의해 229조2000억원(61.7%)이 늘었다.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손익 등 거래외 요인에 의한 증가분은 142조3000억원(38.3%)이었다.
제도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6365조9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의 57.7%를 차지했다. 일반정부가 3093조3000억원(28.0%)을, 비금융기업(일반기업) 및 금융기업이 각각 1335조3000억원(12.1%), 244조7000억원(2.2%)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순자산 중 부동산, 공장설비, 재고 등 실물 경제의 자산을 보여주는 비금융자산은 1경107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금융자산(1경1625조원)에서 금융부채(1경1664조2000억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마이너스 3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비금융자산 중 생산자산은 5185조원(국민순자산의 47.0%), 비생산자산은 5893조5000억원(53.4%)을 각각 나타냈다. 생산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정자산은 4863조4000억원(44.1%)을 기록했다.
비금융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토지가 5848조원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했고 건설자산 3941조5000억원(35.6%), 설비자산 648조7000억원(5.9%), 재고자산 321조6000억원(2.9%), 지식재산생산물 273조2000억원(2.5%) 등을 보였다.
특히 2013년 중 비금융자산은 건설자산과 토지자산 등의 증가에 기인해 309조7000억원(2.9%)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건설자산(53.3%) 및 토지자산(38.9%)이 비금융자산 전체 증가의 92.2%를 기여했다. 건설자산은 최근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됨에 따라 165조원(4.4%)이 늘어났고 설비자산은 8조1000억원(1.3%)이 증가했다. 건설투자 증감률은 2010년 -3.7%, 2011년 -3.4%, 2012년 -3.9%로 역성장세를 이어가다 2013년 5.5%로 상승 전환했다.
지식재산생산물(IPPs)은 2013년 중 R&D 자산의 증가에 힘입어 21조8000억원(8.7%)이 늘었다. 토지자산은 2013년 중 주거용건물 및 비주거용건물의 부속토지 증가에 기인해 120조4000억원(2.1%)이 증가했다.
고정자산 순스톡의 GDP 대비 배율도 2011년 이후 3년 연속 3.4배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자산은 주거용건물, 비주거용건물, 토목건설 등의 건설자산과 계류, 운송장비 등의 설비자산 및 지식재산생산물로 구성된다. 한은은 "국내 총고정투자의 GDP 대비 비율이 2011년 30.2%, 2012년 29.6%, 2013년 29.3%로 계속 낮아지면서 고정자산 순스톡의 GDP 대비 배율도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자본축적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자료 입수가 가능한 18개국 가운데 상하위 4개국을 제외한 14개국의 단순평균 이 배율은 3.3배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보유자산 중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총자산 기준 2011년 66.6%에서 2012년 65.7%, 2013년 64.7%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단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보유자산 중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총자산 기준 64.7%, 순자산 기준(금융부채 차감) 77.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이와함께 2013년말 현재 국민대차대조표의 가계 및 비영리단체로 본 가구당 (2.61명기준) 순자산은 3억3085만원으로 1년전보다 522만원이 증가했다. 구매력평가환율은 (2013년중 860.22원/달러)로는 38만5000달러, 시장환율(2013년중 1095.04원/달러)로는 30만2000달러로 추정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대표 자산인 주택의 시가총액은 2013년말 현재 3147조5000억원으로 GDP 대비 2.2배 수준을 보였다. 이 배율은 2000년 1.7배에서 2007년 2.2배까지 상승했으나 2007년 이후 부동산시장의 부진으로 횡보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1.3배), 일본(1.8배), 캐나다(2.0배)보다는 높지만 프랑스(3.2배), 호주(3.0배), 유로지역(2.8배)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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