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美 '주가 과열' 경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에 경제학자와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동의를 표하고 나섰다. 옐런이 경고한 것보다 훨씬 증시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7일(이하 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옐런이 증시 과열을 지적한 부분은 옳다"며 "(시장 참가자들의)무사태평함에 경종을 울리는 것은 Fed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옐런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포럼에서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일반적으로 꽤 높은 편(generally quite high)"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뮤추얼펀드 뱅가드의 윌리엄 맥너브 회장 역시 옐런의 발언에 동의하며 "시장 가치가 10분위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와 있다"며 "시장 과열로 인해 향후 10년간 투자자들은 장기 평균 대비 적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점을 100%로 볼 때, 시장이 90% 선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증시 비관론자인 피터 쉬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도 과열을 우려했다. 그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주식 시장은 조금 고평가된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다(extremely overvalued)"며 옐런의 경고보다 시장이 더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쉬프 CEO는 "이같은 주식시장 고평가는 Fed가 수년간 실행해 온 양적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인위적으로 조성된 낮은 금리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주식을 살 수밖에 없게 만들어버렸고,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과열을 경고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과열을 야기한 것이 Fed라는 점에서 옐런 의장 역시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는 뜻이다.
옐런의 과열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 경제학자도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은 "특정 시점에서 시장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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