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 결혼비용 女 3400만원 vs 男 6600만원
결혼 왜 늦었나…男 "결혼비용" vs 女 "출산·육아 부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우리나라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남성은 '결혼비용'을, 여성은 '출산·육아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8일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손숙미)가 기혼자 17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1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 만혼화의 이유로 남성의 39.5%가 "결혼비용 부담"이라고 답했다. 여성은 34.2%가 "출산과 양육 부담"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결혼 준비 비용은 여성이 평균 3465만원, 남성은 6624만원을 썼다고 답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이 지출한 것이다.
이 같은 결혼비용은 여성의 경우 절반 가까이(47.5%)가 스스로 저축한 돈이었고, 남성은 일부 부모의 지원을 받은 비율이 39.3%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결혼지원금은 여성이 평균 1200만원, 남성은 2800만원이었다. 여성은 결혼비용의 71.8%를 혼수와 예물로 썼고, 남성은 64.7%가 신혼집 마련에 지출했다.
기혼자들은 생각하는 불필요한 결혼비용에는 남녀가 의견을 달리했다. 여성의 경우 예물과 예단(35.2%)을 가장 아깝다고 여겼고, 남성의 35.9%가 이른바 '스드메'라고 불리는 스튜디오 웨딩촬영과 메이크업, 드레스 비용이 불필요하다고 꼽았다.
이런 불필요한 절차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선 여성은 47%가 "시댁이나 친정에서 말이 나올까바"라고 답했다. 남성은 "배우자가 원해서"라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여성의 경우 "양가 부모님 의견조율"이 35.5%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41.7%가 "돈이 부족해서"를 꼽았다. 여성은 28.3%가 결혼 준비를 다시 할 경우 "안 주고 안 받겠다"고 답했고, 남성은 33.7%가 "스드메를 생략하겠다"고 응답했다.
손숙미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결혼 비용과 출산·양육 부담이 결혼 만혼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며 "결혼친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비용 결혼문화를 개선 하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택공급 활성화 및 주택자금 지원방식 다양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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