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오지마세요, 핀테크 시대 집에서 대출 끝
"2030님, 인터넷·모바일로 빌려드림"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심이었던 인터넷·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을 무보증대출, 우리사주 대출 등으로 다양화시키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핀테크가 금융업계의 화두로 부각되면서 인터넷·모바일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미래의 대출 주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아파트, 신용대출 중심이었던 인터넷·모바일 전용상품을 우리사주 대출 등 확대했다. 최근 인터넷·모바일 전용 주택담보대출이 인기를 끌자 비대면 대출 상품을 다양화 시켜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아이터치(iTouch) 아파트론 취급 건수는 2013년 말 258건에서 지난해 말 1014건, 올 1분기 말 1232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잔액은 277억원에서 1281억원, 1583억원으로 늘었다. 인터넷 기반 신용대출 상품도 작년말 1만64계좌에서 올 1분기 말 1만190계좌로 늘었다.
인터넷·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전통적인 은행창구 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하고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 우리사주 대출만 하더라도 회사(상장법인사)가 우리사주대출 이용 약정만 맺었다면 임직원들은 별도의 확인서류 제출 없이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도 최저 연 2.58%로 영업점을 통해 신청하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다.
신한은행도 최근 '원클릭 교직원우대대출'을 내놓고 인터넷·모바일 시장의 틈새 공략에 나섰다. 무서류, 무방문의 편리성을 강화한 온라인 전용상품인 '원클릭 교직원우대대출'은 3개월 이상 재직중인 병설유치원·초·중·고 또는 교육청소속 교사 및 직원을 대상으로 최고 2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공휴일에도 신청이 가능하며 평일 오후 4시 이전에 신청할 경우 당일 대출도 가능하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BNK 인터넷블루칩직장인우대대출'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상품은 부산은행에서 선정한 부산, 울산, 경남 소재의 정부투자기관과 우량기업 재직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용 가능한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으로, 급여자동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등 조건에 따라 최고 2.5%까지 추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국민은행 역시 직장인대출, 신용대출, 무보증대출 등 인터넷·모바일 대출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가 대출상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주고객이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며 "이들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는 핀테크와도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향후 판매채널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인터넷·모바일뱅킹 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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