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4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급변하는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다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변수까지 더해진 결과다. 하지만 신형 싼 등 새 모델의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되면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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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1~3월 영업이익 1조5880억원, 매출 20조94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원인은 승용차 수요가 줄고 SUV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공급 부족으로 시장 요구만큼 대응하지 못한 데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SUV 수요는 급격히 치솟으며 세단 점유율을 웃돌고 있다.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글로벌 업체들은 잇따라 신형 SUV를 선보이며 세계 자동차 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반면 현대차는 세단 중심의 기존 볼륨 모델에 주력하는 모습을 유지했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용차 판매비중은 아직도 75%에 달한다.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다보니 판매량도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한 118만2834대를 팔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한 15만4802대, 해외시장에서는 3.6% 줄어든 102만8032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감소는 매출과 영업익 감소로 이어졌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1% 급감했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조6616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특히 1분기 영업익 규모는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17분기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8%, 2.3% 감소한 2조3210억원과 1조983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공장별 영업실적을 보면 미국 공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보다 5.2% 감소한 1조7260억원, 중국 공장에서는 8.1% 줄어든 4조8240억원, 인도 공장에서는 5.5% 감소한 1조13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 공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보다 41.2% 급감한 3660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반면 터키와 인도 공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7.7%, 5.5% 증가한 6770억원, 1조1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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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대차는 다수의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 출시를 통해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연비 경쟁력 혁신, 친환경차·스마트화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경쟁우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i20, ix25 등 지역별 전략 모델들의 판매 호조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올 뉴 투싼에 대한 시장 반응도 매우 고무적이”이라며 “향후 주력 신차의 출시와 함께 신차 판매 비중이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고 공장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환율 여건이 호전된다면 실적 개선 또한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초 착공한 중국 창저우공장 설립을 차질 없이 진행해 중국 중서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도와 브라질과 같이 자동차 보급률이 낮은 거대 신흥시장에서 현대차의 시장 지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향후 신흥국 경제가 안정화되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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