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李 충남간 진실공방에 지역 의원들 '속앓이'
이 총리 말바꾸기에 여론 악화 우려..장기적으로 총선에 미칠 영향도 전전긍긍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 국무총리간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 여당내 충남지역 의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성 전 회장과 이 총리 모두 충남 출신이라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들기가 어려운데다 현직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울상이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하는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다"며 이번 사건이 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지역에서 민심을 들어보니 성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도 있고 이 총리가 운이 없다는 식의 견해도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충남을 욕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성 전 회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후 지난해 재보궐선거로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당선된 김제식 의원은 "성 전 의원 리스트가 나온 이후에는 지역구 활동을 잠시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가 최근 4일간 실시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잇달아 말실수를 하면서 충남지역에서 여당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평가다. "왜 자꾸 말을 바꾸냐"는 한 야당 의원 지적에 이 총리가 "충청도 말투가 원래 그런 것 같다"고 답하자, 지역에서는 "충청도민을 거짓말쟁이로 모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이 총리는) 질문을 한마디 던지면 답을 열마디한다"면서 "필요한 말만 하고 자제해야 하는데 워낙 자신감이 넘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초선의원은 "대정부 질문 전까지만 해도 이 총리에 대한 동정론이 우세했지만 대정부질문을 거치면서 지역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 총리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청 출신 총리가 일 좀 할 수 있게 지켜봐야 하는데, 자꾸 흔들어댄다"며 성 전 회장 쪽에 화살을 돌렸다.
김태흠 의원도 "실체가 밝혀진 것도 없는데 덮어놓고 나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이 총리를 감쌌다.
당에서는 자칫 내년 총선을 일년여 앞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충남은 중원으로 정치적 상황에 따라 편차가 컸다는 점이 걸린다.
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지역내 여당에 대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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