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뿔난 주민들…박원순 "대체도로 검토"
신호 체계 개편·강변북로 등 도로 개선도 함께 검토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에 따른 교통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대체도로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서소문공원, 중림동 등 서울역 고가도로 인근 지역에서 현장 시장실을 열고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만나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납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월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후 시는 서울역 고가도로에 영향을 받는 남대문 시장 상인 등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이날 열린 현장 시장실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남대문 시장 상인들과 회현동 일대 주민들은 남대문 시장 활성화 계획 브리핑 등을 하러 이곳을 찾은 박 시장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브리핑과 회현동 방문 일정은 취소되기도 했다.
박병두 서울역공원반대협의회 대변인은 "공원화 사업에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대체도로를 우선 건설해달라는 것"이라며 "서울역 고가는 아현 고가나 옥수 고가처럼 교차로가 지나가는 도로가 아니고 하루 7만대가 오가는 도로라 철거하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갈월 지하차도로 바로 진입 할 수 있도록 숙대교차로에 좌회전을 허용하고, 강변북로 등 차로를 개선해 교통 혼잡도를 줄일 계획"이라며 "또 신호체계도 경찰과 협의해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러한 조치로 고가 공원화 사업이 시작된 후 인근 지역을 지나는 데 적게는 2분에서 많게는 7분정도만 더 소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오전 10시40분께 서울역광장 2번출구 앞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남대문 시장에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많은 분들은 도로가 넓어지고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서울의 관문이라고 하는 서울역에서 5분~10분 안에 걸어서 남대문 시장까지 걸어갈 수 있다면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시장은 주말에도 중구·용산구·마포구 일대에서 현장 시장실을 열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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