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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뉴스]국내 '간통 시장' 화끈 달아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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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죄 폐지 후 가입자 급증 기혼자 데이트 사이트…이 시장 어떻게 봐야 하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간통죄 폐지 이후 국내 '간통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서 들어온 기혼자 데이트 주선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국내 시장을 높게 평가하며 사업 강행 의지를 밝혔고, 시간이 갈수록 회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한국의 애슐리 매디슨을 표방하는 사이트도 생겼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 간통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애슐리 메디슨은 런던 증시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의 국내 회원 규모는 2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통죄 폐지 이후 2주 동안 10만 명의 회원이 가입한 결과다. 애슐리 매디슨이 영업을 하고 있는 나라 중 가장 짧은 기간에 100만 회원을 돌파한 곳은 8개월이 걸린 일본인데 한국이 이 기록을 가볍게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또 애슐리 매디슨 측은 이미 국내서 4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했고 조만간 1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리스토프 크레이머 애슐리 매디슨 국제사업부문 총괄은 "한국이 2020년까지 46개 사업 국가 중 매출 상위 3위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 예상 매출은 83억원이다. 국내 시장에서 5년 뒤 연매출 100억원 가까이를 거뜬히 올릴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외국자본이 국내 시장을 집어삼키는 것을 우려한 토종 업체 '기혼자닷컴'도 영업을 시작했다. "쉿! 기혼자도 때론 외롭다. 외로움엔 기혼과 미혼이 따로 없다"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애슐리 매디슨이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을 피우세요"를 모토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을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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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서는 간통죄 폐지 후 수사·재판 중이던 1770명 전원에 대해 불기소·공소취소 처분이 내려졌으니 이제 합법적인 수요를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슐리 매디슨은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IPO에 나서기로 했다. 연내 런던 증시에서 상장해 2억달러(약 2193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슐리 매디슨의 모회사인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는 지난 2010년 캐나다에서 상장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전했다.

전 세계 46개국에서 3600만 명에 이르는 회원을 확보한 애슐리 매디슨의 지난해 매출은 1억1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 가입 회원 수도 35% 늘었다. 기업가치는 10억달러로 평가된다.

이 같은 관련 국내 시장의 양성화와 확대에는 뚜렷한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소통의 장을 제공할 뿐 불륜이나 간통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애슐리 매디슨의 크리스토프 크레이머 국제사업부문 총괄은 "불륜 조장 사이트라는 일각의 평가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비슷한 관심사와 생각을 가진 회원들이 안전하고 비밀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뿐"이라고 말했다. 기혼자닷컴 측도 단지 사이버 상에서의 소통공간을 제공할 뿐 불륜이나 간통을 조장하거나 알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간통을 배제한 사업 모델이 성장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는다. 애슐리 매디슨도 사업 기반인 북미가 아닌 영국에서 IPO를 추진하는 데 대해 "유럽의 간통죄 기준이 미국보다 느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이 성장과 간통을 조장한다는 논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이에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불륜을 조장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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