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떨쳐내자"
"적대적 정치를 청산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정치가 되어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엑스포 폐막식 기조강연을 통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정치라고 하는 여야간의 경쟁은 (이제) 지난 20세기의 적대적 투쟁의 관계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대화를 통해 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좀 더 효과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를 통해 "철저히 20세기와 결별하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정치권이 분열의 언어로 나눌 수 없는 것들을 나눠 한쪽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것은 20세기의 낡은 언어"라며 "낡은 언어를 가지고 오늘날 여야가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은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호 분리될 수 없는 요소를 분리시켜 어느 한쪽만 강조해 자신의 전매특허로 삼으려 한다"며 "어느 한쪽만 가지고서는 좀 더 좋은 경제적 번영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안 지사는 "정치는 과연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얼마 정직하게 약속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전세계 모든 나라들의 대통령 선거에서 과연 성장과 성장률을 가지고 약속을 하는지 살펴봤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산층을 두껍게 하자고 하거나 실업과 물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어도 성장률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경제성장을 정치와 정부 분야가 좌지우지 할 것 같은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주지말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한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했다. 안 지사는 "규제완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이 되는지 아니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앙과 지방간 양극화를 촉진하는 쪽으로 작용하는지"를 물은 뒤 "규제완화가 무조건 선일수도, 악일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무상복지 논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안 지사는 "무상복지의 무상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며 "국가재정이 어떻게 그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임금의 양극화와 일자리 양극화에 대응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임금 소득자의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한 국가 재정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논의를 왜 갑자기 좌파와 우파로 나눠 싸우냐"며 이를 둘러싼 논쟁을 두고서 "20세기의 낡은 정치가 만들고 있는 참사와 참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더 많은 복지에 관한 논쟁은 국가 재정이 전환기의 경제 사이클에 어떻게 개입하고 작동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이 논쟁을 진보이든 보수이든 20세기의 낡은 이념을 틀을 가지고서 생각하고 단어를 쓰고 행동하면 결과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것들이 분리되서 무수히 많은 싸움을 야기시킨다"고 진단했다. 안 지사는 "새로운 산업과 기업, 상품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이 전환기에 국가재정은 소득주도형 성장론 통해서 제안됐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외교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가 미국과 중국을 향해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교전략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를 뛰어넘는 합의된 전략을 갖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관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미국 역시 아시아에 대한 적극적 전략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대한민국이 동맹국으로써 분명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한국의 주도적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책을 통해서 새로운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고, 그것을 통해 21세기 전환기와 산업적 전환기, 세대적 전환기에 맞춰 뭔가 합의를 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지도력의 출발점은 정치이고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반대와 안티테제, 비난에 머무르지 말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으로 자기의 연설을 가득 채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