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월 26일(한국시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월 26일(한국시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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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기아차가 세계 양대 슈퍼파워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는 진출 29년만에 1500만대, 중국에서는 진출 13년만에 1000만대를 각각 달성, G2(주요 2개국, 미국·중국) 무대에서 현대기아차의 높아진 위상을 숫자로 입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과 함께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어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쓸 날도 머지 않았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이 25년 걸린 中 1000만대 기록 절반 앞당겨=현대기아차는 3일 기준 중국에서 1000만776대를 판매해 작년 9월 900만대돌파 이후 7개월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2002년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지 13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중국 시장 내 1, 2위 업체인 폭스바겐과 GM이 각각 25년과 17년 만에 세운 기록을 뛰어넘었다. 베이징현대가 654만7297대, 둥펑위에다기아가 345만3479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기아차가 누적판매 1000만대를 달성한 지역은 한국(1996년, 1968년 이후 18년)과 미국(2011년)에 이어 중국이 3번째이다.현대차는 2002년 중국 국영기업 베이징기차와 함께 현지 합자회사 베이징현대를 설립하고 그해 12월부터 EF쏘나타(현지명 밍위)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를 출시했다. 이후 중국 시장 진출 2년 만인 2004년에 판매 순위 5위에 올랐고 이듬해 4위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특히 2002년 기아차가 중국시장에 처음 내놓은 현지 전략모델 '천리마'(구형 엑센트)는 당시 가격이 1500만원에 달했다. 출시 첫해에 고작 1871대만 팔린 천리마는 4년 만인 2005년에는 6만6천298대가 팔려 35배 이상 증가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


◆中 기적 다시 쓴다=현대기아차는 2002년 중국 베이징에 첫 생산거점을 마련한 지 13년 만인 올해 4,5공장을 잇달아 착공한다. 지난 3일 정의선 부회장이 기공식에 참석한 창저우공장과 하반기 착공예정인 충칭공장의 4, 5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의 현지 승용차 생산 능력은 올해 195만대에서 2018년에는 27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가 중국에 생산거점을 늘리는 것은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작년 1700만대 수준이던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2018년에는 2331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2009년부터 6년째 유지해온 중국내 톱 3의 위상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4월 3일 열린 북경현대 창저우 공장 기공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장공 베이징 부시장, 장제후이 허베이 부성장, 쉬허이 북경현대 동사장이 제막을 하고 있다.   

4월 3일 열린 북경현대 창저우 공장 기공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장공 베이징 부시장, 장제후이 허베이 부성장, 쉬허이 북경현대 동사장이 제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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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서 29년만에 누적 1500만대=중국의 누적 1000만대 판매에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에 미국 시장에서는 누적판매 1500만대를 넘어섰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올해 2월 말 기준 총 1500만7425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1986년 엑셀 수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48만6714대를팔았고, 기아차는 1994년 세피아를 처음 선적한 이후 552만711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 진출 이후 2011년 누적판매 1천만대를 돌파하기까지는 약 25년이 걸렸지만, 이후 불과 4년 만에 15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로 총 235만8263대 판매됐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232만1893대로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싼타페(116만8396대)가 뒤를 이었다. 2000년 단종된 엑셀(114만6962대)과 엑센트(106만2258대)도 각각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미국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판매 목표를 총 141만대(현대차 76만대, 기아차 65만대)로 잡았다.목표대로 판매가 순항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하반기 중으로 각각 누적 1000만대와 6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형 투싼을 앞세워 SUV 시장을 공략하고, 기아차는 1월 출시한 쏘렌토와 4분기 중 출시될 신형 K5 등을 내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공을 들인다면 미국은 정몽구 회장의 몫이다. 정 회장은 1998년 미국 판매가 9만대까지 떨어지자 '10년 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왔다.


◆정몽구 회장의 첫 해외출장도 美=올해 첫 해외출장지도 미국과 멕시코였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26일 1박3일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현대ㆍ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처음으로 찾아 건설 현황을 확인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때일수록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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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이 둘러본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의 몬테레이는 기아차가 10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정 회장 방문 직후 3월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7만5019대를 팔아 월별 최다 판매실적을 거뒀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1년 8.9%였으나 2012년 이후 하락해 2월 현재 7.7%에 그쳤다. 하지만 3월 신기록으로 미국시장 점유율은 8.7%로 치솟았다. 각각 현대차 4.9%, 기아차 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의 양사 합계 점유율 7.7%보다는1% 포인트 늘어난 것이고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도 0.8%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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