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 보수 현대카드 '올리고' 대한항공 '내린' 까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근 몇년 사이 외부 회계감사 보수를 현대카드는 대폭 올리고 대한항공 대한항공 close 증권정보 003490 KOSPI 현재가 24,550 전일대비 550 등락률 -2.19% 거래량 1,719,119 전일가 25,1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대한항공, 英 스카이트랙스 선정 5성 항공사…6년 연속 최고 등급 대한항공, 글로벌 동맹 '스카이팀' SSQ 의장 항공사 선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BTS·블랙핑크 만난다 은 대폭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에 감사보수로 총 9억원 지급, 감사보수를 자발적으로 전년 2억8000만원 대비 3배 이상 인상했다. 현대카드는 2009년 1억7500만원, 2011년 2억2000만원, 2013년 2억8000원을 지급하며 매년 감사보수를 꾸준히 올려왔다.
이 기간 감사에 투입한 시간도 매년 평균 200% 이상씩 크게 늘었다. 지난해 안진이 현대카드 감사에 투입한 시간은 총 9466시간으로 2013년 2112시간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감사보수로 3억8650만원을 지급했다. 전년과 같은 수준의 보수를 지급했지만, 투입시간은 6860시간에서 6413시간으로 되레 줄었다. 대한항공은 2~3년 단위로 회계법인을 교체하면서 감사보수를 낮춰왔다.
2009년 한영회계법인에 5억원, 2012년 삼정회계법인에 4억1000만원, 2014년 안진회계법인에 3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총 감사 투입시간도 꾸준히 줄어 2011년 8599시간에서 지난해 6413시간으로 25% 이상 쪼그라들었다.
공교롭게도 대한항공과 현대카드의 외부감사인은 안진회계법인으로 동일하다. 안진이 지난해 이들 회사로부터 받은 감사보수를 시간 단위로 단순계산하면 현대카드는 9만5000원, 대한항공 6만원으로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진다.
두 회사는 회계학계에서 외부감사에 대한 상장사들의 극명한 시각차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투명경영ㆍ주주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마인드 차이가 감사보수 차이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지난해 초 경영진 회의석상에서 감사를 투명하게 받으려면 적정한 감사보수를 제공하는게 맞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대카드가 감사보수와 투입시간을 파격적으로 늘린 데에는 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회계업계의 해석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감사보수를 9만5000원으로 자발적으로 인상한 회사와 6만원으로 깎은 회사가 동일한 회계품질을 제공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감사보수를 비용으로만 인식하고 입찰관행을 이용해 가격 후려치기를 하느냐, 회계투명성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하는냐 하는 인식의 차이가 보수 차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