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퍼터로 바꾼 뒤 평균 퍼트 수 점점 늘어, 마스터스 앞두고 고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를 앞두고 세계랭킹 6위 애덤 스콧(호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퍼터 때문이다. 올해는 트레이드마크인 롱퍼터 대신 짧은 퍼터를 시험하고 있지만 예상 외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등판인 캐딜락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해 자신감을 얻었지만 그 다음 주 밸스파챔피언십에서 곧바로 '컷 오프'를 당해 물거품이 됐다. 아널드파머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5위, 기대치에 못 미쳤다.
스콧이 바로 2013년 마스터스에서 연장 혈투 끝에 메이저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호주선수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깨뜨렸고, 롱퍼터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 등 각종 진기록을 보탰다. "퍼터와 스트로크 방법 등 여러 가지가 달라졌다"는 스콧은 "서로 다른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중"이라며 "마스터스에서는 아무래도 롱퍼터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고 했다.
스콧에게는 사실 퍼팅이 몰락과 부활의 분기점이었다. 어려서부터 '골프신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실제 23세인 2003년 도이체방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2004년에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를 제패해 일찌감치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08년 4월 바이런넬슨에서 통산 6승째를 수확한 뒤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2년간 슬럼프에 빠졌다.
아직 시간은 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골프채를 몸 한쪽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규정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이제 겨우 4주 정도 연습했을 뿐"이라는 스콧은 "시간이 지나면서 (짧은 퍼터의) 문제점이 하나씩 개선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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